[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실 인적 쇄신' 필요성을 거론한 데 대해 "두목이 저지른 범죄를 부하에게 덮어씌우는 건 조폭 영화에서나 보는 장면"이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11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를 향해 "핵심이 아닌 주변부만 건드리면서, 자기 할 일 하고 있다고 생색내고 있다"며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하고, 대통령에게 수용을 요구하는 게 검사 출신 집권당 대표가 할 일"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면 인적 쇄신을 하라"며 "그러나 인적 쇄신은 김건희 여사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김 여사를 둘러싼 수많은 범죄 의혹은 '김건희 라인' 몇 명 바꾼다고 사라지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을 향해선 "야당 인사는 '없는 죄'도 만들어내면서, 김 여사의 '있는 죄'를 못 본 척한다면 공범이 되겠다는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그는 이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차고 넘치는 증거·정황에도 김 여사를 기소하지 않는다면, 검찰은 스스로 존재 가치를 저버리는 꼴"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망언을 일삼는 인사를 즉각 파면하고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일제강점기 선조들의 국적이 일본'이라는 극언을 하고, 김광동 진실과화해위원장은 '5·18 북한개입설'을 또 꺼내 들었다. 미친 것 아닌가"라고 맹공격했습니다.
이어 "이런 반국가적·반국민적 언행을 하는 사람들이 공직을 맡을 수 없도록 '식민지배 찬양자 공직금지법법안'을 냈다"며 "최선을 다해 빨리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