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서울 시내 준공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단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리모델링 사업이 노후 단지의 주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 내 공동주택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은 최근 리모델링 착공과 준공 모두 순항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에서도 리모델링을 재건축·재개발과 상호보완적인 사업으로 인식해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지원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중 송파성지아파트는 ‘국내 첫 수직증축 리모델링’ 단지로 후발 단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992년 준공된 해당 단지는 298가구 규모로, 2020년 전국 최초로 수직 증축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받았습니다. 리모델링 후 지하 3층, 지상 최고 18층, 2개 동, 총 327가구 규모로 기존보다 29가구가 추가되며 83㎡~106㎡로 구성됩니다. 이 중 전용 면적 106㎡ 5개 타입(A~E) 29가구가 일반 분양을 마쳤습니다. 

 

수직증축은 기존 아파트 층수를 위로 올리는 방식입니다. 기존 가구 수의 최대 15%까지 증축해 일반분양이 가능합니다. 수직증축형 리모델링은 수평별동 증축형 리모델링 대비 구조 안전에 대한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데요. 특히 전문기관의 1·2차 안전성 검토도 받아야 합니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에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는 142곳(조합 80곳, 추진위원회 62곳)로 12만 가구에 달합니다. 연초보다 조합은 4곳, 추진위원회는 2곳 등 총 6곳이 늘었습니다. 서리협 측은 이들 단지들이 정상적으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다면, 10년 동안 신규 공급할 수 있는 주택 총 수는 14만 가구(일반분양 약 2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업계와 리모델링 조합 관계자들은 리모델링이 재건축 사업에 비해 사업성도 뒤지지 않는다며 보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신이나 이수·극동·우성2·우성3단지 조합장은 “최근에는 3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재건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등 사업성과 안전성 측면에서도 각광받고 있다”며 “낮은 사업성, 안전 이슈 등 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많은 오해들이 풀리고 재건축과의 대결구도가 아닌 노후 단지 정비를 위한 훌륭한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이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정태 서리협 회장은 “이번 8.8 부동산 공급대책에도 재건축과 재개발 활성화 대책 및 규제완화만 있어 아쉬웠다”며 “주택 수명을 늘리고 주거의 질도 조기에 개선할 수 있는 리모델링사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의 입법,제도적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원식 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영업실 실장(상무)은 “리모델링사업은 도심지에 신규주택공급 효과가 생각보다 크다. 당사만 하더라도 이달 말 준공되는 더샵둔촌포레와 더불어 내년 3월 준공되는 잠실더샵루벤에서 103가구를 신규공급했다”며 “그동안 수주한 사업지에서 약 4600여 가구의 신규주택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