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게임 '배짱 영업' 여전…아이템 확률 공개 위반 65%

김윤덕 민주당 의원 점검
국내 게임 위반은 35%
미조치 '시정권고' 모두 외산 게임

입력 : 2024-10-17 오후 3:16:4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올해 상반기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정보 미표시로 시정 요청된 사례 중 상당수가 해외 게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윤덕 민주당 의원이 17일 게임물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확률정보 미표시로 시정요청된 건은 총 544건입니다.
 
이 가운데 해외게임사 비중은 65%(356건), 국내게임사는 35%(188)로 두 배 가량 차이가 났습니다. 시정 진행 건수는 34건입니다.
 
게임정보표시 모니터링단의 요청에도 수정되지 않아 시정권고된 사례는 19건으로, 모두 해외 게임사의 게임물입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사후 관리 통계. (자료=김윤덕 의원실)
 
김윤덕 의원은 "당초 시행됐던 자율규제를 제대로 따르지 않은 게임사 대부분이 해외 게임사였고, 이제 국내법의 영역에 들어와 법적 의무를 지녔음에도 위반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또한 해외게임사"라며 "의무화 시행 7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일부 게임사의 '배짱운영'을 더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내 앱 마켓 게임 부문 매출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일부 해외게임사들은 현재 국내에 법인이나 사무실을 두고 있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러한 게임사에 대한 즉각 대응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며 "향후 지속적인 위반으로 유통 플랫폼에서 퇴출되거나, 혹은 게임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조기 종료하는 이른바 '먹튀 게임' 등으로부터 게임 이용자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라"고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주문했습니다.
 
17일 오전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국어원,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국정감사에 출석한 서태건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왼쪽)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모니터링단의 전문성도 지적됐습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올해 2월 채용한 게임확률정보표시 모니터링단은 단년도 계약직으로 운영돼, 올해 12월31일 계약이 끝납니다. 이 때문에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신규채용과 사후관리 교육을 다시 해야 하는 만큼 사후관리 공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김 의원은 "모니터링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보강하기 위해 모니터링단의 정규직화를 고려하고,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면 공정위와 같은 기관에 모니터링을 이양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며 "게임위는 무엇보다 게임이용자의 권익을 우선하고, 건전한 게임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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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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