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네오위즈(095660)가 패키지(PC·콘솔) 게임으로 장기성장을 노립니다. 단기 성과는 전년보다 낮을 전망이지만, IP(지적재산권) 개발을 통한 팬덤 확보와 미래 수익 창출에 힘쓰고 있습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의 플랫폼별 게임 서비스 비중은 PC온라인과 모바일이 압도적입니다.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V' 등 PC온라인이 약 40%, '브라운더스트2'와 '고양이와 스프' 등 모바일 게임이 약 40%입니다. 반면 패키지 게임은 15%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11월6일 용산역 플레이스테이션 아이파크몰에서 'P의 거짓'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하지만 실적 흐름은 지난해 9월 액션 RPG 'P의 거짓' 출시 이후 크게 달라졌습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2분기 4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가, P의 거짓이 출시된 3분기 영업이익 20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52억원의 네 배에 달하는 성과입니다. 이후 영업이익은 4분기 150억원, 올해 1분기 148억원, 2분기엔 4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이 작품이 100만 장 넘게 팔렸다고 발표했는데요. 증권가에선 지금까지 약 200만장이 팔린 것으로 추산합니다.
'P의 거짓' 한정판 디스크. (사진=이범종 기자)
하반기 실적도 흑자를 이어가겠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하락할 전망입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4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01%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메리츠증권 전망치는 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출시 이후 판매량이 점차 감소하는 패키지 게임 특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성공 이후 패키지 중심 신작 개발과 장르 확대 기조를 세웠습니다. 특히 이 게임에 열광하는 '잔혹 동화 팬덤'을 확장하기 위해 연내 출시 목표로 DLC(추가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오즈의 마법사'를 주제로 한 차기작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P의 거짓을 개발한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는 '라이프 시뮬레이션'과 '서바이벌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패키지 게임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네오위즈는 두 게임 모두 PC·콘솔로 준비한다는 점 외에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네오위즈 판교타워 내 간판. (사진=이범종 기자)
서사에 깊이를 더해줄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인데요. 올해 진승호 '베리드 스타즈' 디렉터와 이상균 '마비노기 영웅전' 디렉터 등 유명 게임 감독을 라운드8에 영입해 이야기 중심 게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이 어느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답변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네오위즈는 서사 중심 IP를 강화해 전세계 게이머가 찾는 이야기꾼이 되겠다는 계획입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PC·콘솔 개발을 지속하고, 모바일과 인디 게임에서 탄탄한 IP도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며 "인디 게임의 경우 '글로벌 퍼블리셔'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 퍼블리싱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