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인텔이 인공지능(AI) PC 시장 선점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및 삼성전자, LG전자와 협업한 결과물인 '코파일럿 PC'를 직접 시연하고 나선 것인데요. 그간 일상 속 AI 활용률이 저조한 이유로 기술·IT 인프라 부족이 꼽혔던 만큼, 데스크톱 및 노트북에 탑재된 인텔의 최신 AI칩을 직접 구동해보임으로써 실제 사용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인텔코리아는 2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인텔 AI PC 최신 프로세서’ 출시 국내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이 자리에서 AI 데스크톱·노트북에 각각 탑재되는 인텔 코어 울트라 200S(코드명 애로우 레이크-S), 인텔 코어 울트라 200V(코드명 루나 레이크)를 선보였습니다. 또 자사 AI 칩을 탑재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노트북에서 AI 기능을 활용해 업무를 향상시킬 수 있는 여러 시연도 선보였습니다.
데모에서 파랑과 보랏빛을 띈 달이 새가 날아다니는 호숫가 위에 떠 있는 사진을 만들어달라는 표현을 음성언어로 명령하자 AI가 3초 내로 해당 이미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음성명령에 따른 비문은 메타의 거대언어모델(LLM) 라마가 한 차례 가공한 뒤 최종적으로 텍스트로 입력되면서 이미지가 생성됐습니다.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인텔 AI PC 최신 프로세서' 출시 국내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텔 관계자가 자사 AI칩과 음성명령으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뉴스토마토)
또 인텔은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LLM ‘솔라’를 통해 A4 한 장에 빼곡히 담긴 회의록을 1초 내에 획기적으로 요약 정리해주는 기능도 선보였습니다. 인텔은 이미지를 생성하고 3D나 고해상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는 ‘인텔 AI 플레이그라운드’도 선보였습니다.
배태원 인텔코리아 사장은 “사람들이 AI를 멀게 느끼는 이유가 AI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지 못하고 있는 것에 있다”면서 “한국에서 AI를 일상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인텔은 삼성전자, MS 등 협력사와 함께 AI PC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범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부문장은 “현재 인텔 AI 프로세서가 탑재된 6개의 제품만이 이 자리에 선보여 졌지만 내년부터는 600개, 아니 몇 천 개의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은 앞으로 ‘코파일럿 PC’를 주도해 나갈 것이고 획기적으로 향상된 성능의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등의 노트북에서는 MS의 생성형 AI 코파일럿+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인텔 AI 칩을 탑재한 노트북 제조사뿐만 아니라, 노트북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MS 등 협력사가 모두 모였습니다. AI 활용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AI 서비스를 지원하는 디바이스가 보편화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인텔, 협력사들은 AI PC 제품군을 늘리면서 AI PC 시대도 본격 개막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잭 황 인텔 세일즈·마케팅그룹 APJ 세일즈 전략 매니저는 “2022년에 15개 제품에 그쳤던 AI PC는 올해 300개, 내년에는 40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인텔은 2025년 연말 1억대 수준의 AI PC 출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최근 국내 기업 500개사 IT·전략기획 담당자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이 경영활동에 AI 기술을 적용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실적인 장벽으로는 기술·IT인프라 부족과 비용 부담이 언급됐습니다.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된 '인텔 AI PC 최신 프로세서' 출시 국내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텔 세일즈 마케팅그룹 잭 황 APJ 세일즈 디렉터가 신제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인텔)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