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17일 조선동해상에서 진행된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18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31일 오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한·미 국방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을 개최한 직후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7시 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며 고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했습니다.
이어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일 당국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지난달 18일 이후 43일만으로 당시에는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했습니다. 이때 북한은 탄두가 4.5t에 달하는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와 순항미사일을 섞어 도발에 나섰습니다.
북한은 이번에 고각 발사를 실행했는데, 정상각도(30~45도)로 발사할 경우에는 ICBM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까지 시험할 수 있습니다. 현재 북·러 밀착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군의 파병을 대가로 관련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그런데 이번 ICBM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SCM 직후인 만큼 반발 차원으로도 해석됩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러·북 간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체결 이후 강화되고 있는 러·북 군사협력이 역내 불안정을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며 "양 장관은 불법 무기거래와 첨단기술 이전을 포함한 러·북 군사협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미는 양국 작전계획에 있어 북한의 핵 사용 상황을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한·미 연합연습에 적용될 전망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