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여야가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 대해 상반된 총평을 내놨습니다.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이 정쟁에 매몰돼, 입으로만 민생을 외쳤다"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와 관련 의혹을 밝혔고, 오는 14일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추경호(왼쪽) 국민의힘·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 기자간담회를 각각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국감 1달 동안 보인 건, 막장·방탄·민폐 국감이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민주당이 자기 입맛에 맞는 증인만 불러내 국감장을 선동의 장, 대통령 탄핵을 위한 빌드업으로 악용했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법원장을 상대로 노골적인 '이재명 무죄'를 주장하고, 국감장을 사설 로펌으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표를 향한 충성 경쟁에, 민생은 완전히 뒷전"이었다며 "전날 민주당의 장외집회에서도 특검은 구호였을 뿐, 목적은 '이재명 방탄' 하나였다"고 각을 세웠습니다.
다만 추 원내대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 공개로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쟁적 요소는 분리해서 판단하고, 국민이 우려하는 목소리는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당·대통령실이 포괄적인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대통령실 인적 쇄신은 단편적으로 대응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반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의 최대 성과는 '윤 대통령의 육성 공개'로, 정권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냈다"며 "이달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묵과할 수 없는 '중대 범죄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불법으로 점철된 권력을 거짓말로 유지할 수 없다"고 맹폭했습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본인이 말한 만큼, 특검법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며 "특검의 내용·형식·독소조항 등에 협의할 수 있다. 결단하기엔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다"고 압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날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의 후속으로, 다시 장외 집회를 열거나 국회에서 농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오는 4일 의원총회에서 '대정부 투쟁 방식' 등에 대한 원내 전략을 보고하고 추인할 예정입니다.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 14일 본회의에서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28일에 재표결을 추진하는 일정도 세웠습니다.
이달 28일은 민주당이 본회의에서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하기로 계획하고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폭 칼질을 예고했습니다. 그는 '검찰 특수활동비'를 예로 들며 "불필요한 예산, 정부가 심사를 거부하는 예산, 자료를 제대로 내지 않아 심사할 수 없는 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겠다"고 못박았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