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정부가 지난해 말 소음검사를 통과해야 준공 승인을 내주겠다는 대책을 발표하면서 건설사들은 최근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바닥·천장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6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 산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민원 중 층간소음으로 최종 확인된 사건은 2020년 18건에서 2023년 77건으로 3년간 네 배 넘게 늘었습니다. 올해에도 지난 7월까지만 50건을 넘었습니다.
층간소음 문제가 끊이지 않자 건설업계도 최근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28일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DL이앤씨 관계자가 층간 소음을 측정하는 모습.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존에 개발된 1등급 제품은 시공상의 문제와 높은 원가 등으로 실제 현장에 도입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며 "때문에 소음뿐 아니라 구조와 재료, 음향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력을 집약해 국내 유일의 상용화 가능한 1등급 바닥구조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습니다.
한찬훈 충북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DL이앤씨가 개발한 1등급 바닥구조는 차별화 기술을 통해 대규모 시공 현장에서 안정적인 층간소음 저감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우미건설도 최근 층간소음 저감에 효과적인 고점탄성 모르타르를 사용한 바닥구조를 개발했습니다. 우미건설은 두산건설, 유진기업, 베토텍과 연구협약을 맺고 이 같은 기술 개발에 성공했는데요. 회사 관계자는 "고점탄성 모르타르를 사용한 바닥은 일반 표준바닥구조보다 8~10dB 이상의 소음 저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이중 모르타르 바닥구조(모르타르 2배 삽입)보다도 2dB 이상 저감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닥뿐 아니라 천장에도 층간소음 감쇠 기술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5일 업계 최초로 '천장형 차음 구조'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기존 업계에서 활용되던 바닥형 차음 구조와 달리,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구조를 천장에 시공하는 기술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가 천장형 차음구조를 시공하는 모습.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기존 골조를 유지한 체 시공하는 리모델링 사업에서 천장형 차음 구조가 층간소음을 효과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멘트 업계에서도 층간소음 기술 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삼표산업은 최근 자체 개발한 특수 콘크리트 '블루콘 셀프'(BLUECON SELF)가 층간소음 저감 효과가 우수하다고 밝혔습니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블루콘 셀트는 유동성이 좋아 밀실한 충전이 가능하며 동시에 평활도(평평하고 매끄러운 정도)도 확보해서 층간 소음 저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말 소음 검사를 통과해야 준공 승인을 해주겠다는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정부가 올 상반기 중 제출하겠다던 관련 법 개정안은 1년 가까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층간소음 관련 제도 강화는 이미 원희룡 국토부 장관때 최고 급 수준으로 높였다"며 "그 기준에 맞춰 업계가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