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타결 직전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대형 조선사 중 홀로 단체협약에 합의를 하지 못하고 파업 리스크를 겪어왔습니다. 양측이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입단협을 두고 벌어지는 노사 갈등이 해소될 전망입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전날 제 27차 교섭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격려금 450만원 지급(상품권 50만원 포함) △설·추석 귀향비 20만원씩 인상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HD현대중공업의 잠정합의안은 국내 조선3사(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중 최고 수준의 처우입니다. 앞서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 9월 기본급 12만1526원 인상과 격려금 300만원 지급,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달 11일 기본급 11만7404원 인상과 격려금 370만원 지급 등으로 협상을 매듭지었습니다.
이 가운데 HD현대중공업 노사는 교섭 상견례 이후 기본급 인상 규모를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며 첨예하게 대립해 왔습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8월 첫 부분 파업을 시작하고 두 달여간 총 24차례의 파업을 단행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파업 도중 노사 간 폭행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연루된 사측과 노측 관계자 30여명이 경찰 조사까지 받을 예정입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8일 이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합의안이 가결되면 국내 대형 조선업계의 올해 교섭은 완전히 끝나게 됩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사내 소식지를 통해 "연간 임금 총액 기준 조합원 평균 1천685만9천원 인상 효과가 있다"며 "교섭을 매듭짓자"고 말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소식지에서 "잠정합의안이 물론 노조 요구안보다 한참 부족하지만,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고 추위가 빠르게 다가오는 지금까지 파업 대오와 함께하며 지친 조합원들 심신을 회복해서 내년을 준비하고자 의견일치를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