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사업성 발목"…다시 재건축으로

입력 : 2024-11-11 오후 4:01:11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리모델링으로 정비사업을 추진하던 단지들이 재건축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 등의 용적률 상향으로 사업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당초 리모델링을 추진했던 서울 용산구 이촌1동에 위치한 이촌한가람·이촌우성·한강대우 아파트들이 재건축으로 선회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서울시가 기존 용적률이 높은 아파트의 사업성을 개선하기 위해 현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추가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재건축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이촌1동재건축추진협의회는 지난달 26일에는 스타 조합장으로 불리는 한형기 전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강연자로 초청해 '동부이촌 리모델링 단지 재건축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이촌1동재건축추진협의회는 재건축 사업을 하는 것이 입주 후 단지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리모델링조합측은 재건축 사업성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리모델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맞불을 놨습니다.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뉴시스)
 
영등포구 당산동2가 현대홈타운도 리모델링에서 재건축으로 선회할 계획인데요. 현대홈타운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현재 사전동의서 약 45%를 확보했습니다. 용적률이 299%로 높아 2020년 8월부터 리모델링을 추진하다 정부의 8·8대책과 서울시 '서남권 대개조' 구상 발표 뒤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재건축으로 돌아섰습니다. 
 
서남권 대개조는 서울 영등포, 구로·금천·강서·양천·관악·동작 등 7개 자치구의 옛 공단지역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게 골자입니다. 250%로 제한한 준공업지역 용적률은 최대 400%까지, 역세권은 준주거로 종상향을 할 경우 500%까지 대폭 올라갑니다.
 
성동구 금호동3가에 위치한 두산아파트는 지난달 7일 재건축준비위원회 설립을 승인받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단지는 1994년에 입주한 31년차 노후 단지인데 용적률이 249%로 높은 편이였죠. 리모델링을 추진하다 사업성 등의 문제로 흐지부지되다가 지난 8월 8·8 공급대책에 용적률 완화와 정비사업 기간 단축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재건축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고물가로 원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으로 공사비가 증가한 데다 서울시의 재건축 활성화 정책으로 리모델링에서 재건축으로 선회하는 단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리모델링이 재건축보다 공사비가 상당히 적거나 공사 기간이 짧은 확연한 장점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선 리모델링에 대한 유인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기존에 매몰 비용이나 투자한 시간이 없다면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는 재건축으로 돌아서는 게 맞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더라도 공사비가 많이 오른 상황인 데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재건축 역시 활발히 진행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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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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