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속도…들썩이는 잠실

잠실주공5·우성4 재건축 본격화…2만 가구로 탈바꿈

입력 : 2024-11-13 오후 4:05:4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신천동 일대가 새 아파트가 공급과 함께 재건축 단지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분양한 단지에는 수만 명의 청약자가 몰리고, 잠실주공5단지·잠실우성4차 등의 정비사업도 탄력이 붙으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들의 재건축 규모만 2만 가구에 달해 또 한 번 대변화를 맞이하게 될 전망입니다.
 
1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는 이달 중 통합심의 접수에 나설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지난 9월 잠실5단지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고시했는데요. 정비계획 결정안에 따르면 단지는 최고 70층, 6491가구 규모로 탈바꿈합니다. 잠실주공5단지는 1996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 왔습니다. 2013년 말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지만 10년 넘게 사업은 지지부진했죠. 그러다 지난해부터 종상향, 최고 층수 변경 등의 문제가 해결되고 교육청과 발생했던 학교 용지 분쟁도 마무리되며 사업 진행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잠실주공5단지는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일반 분양 물량이 1700여 가구로 예상됩니다. 평균 용적률이 138%로 낮아 사업성이 좋죠. 
 
장미1·2·3차는 현재 서울시 신통기획 재건축을 진행 중인데요. 시는 지난 8월 대지 25만7570.9㎡에 최고 49층 이하 4800가구로 재건축하는 신통기획안을 확정했습니다. 신통기획안은 가이드라인으로 일부 내용을 향후 인허가 및 주민의견 수렴 과정에서 변경·수정될 수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2019년 50층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했다가 '광역중심지'에 포함되지 않는 이유로 무산됐는데요. 그간 신통기획에 참여한 역세권이나 한강변 단지의 용도와 용적률이 유연하게 적용된 만큼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재건축조합은 조합원을 상대로 희망 주택형과 최고 높이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선택지는 49층과 69층 두 가지로, 전체 조합원 3분의 2가 69층 건립에 찬성하면 이달 안에 정비계획 변경 입안 신청을 할 예정입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전망대에서 바라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우성4차 2026년 착공…르엘 내년 청약 
 
잠실우성 1·2·3차는 지난 9월 시공사 입찰공고에 GS건설만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해 유찰됐는데요. 내달 중순 대의원 회의를 통해 시공사 선정 계약 조건 변경 등을 신중히 검토한 뒤 재입찰 공고에 낼 계획입니다. 잠실우성4차 아파트는 지난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고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준비 중입니다. 2026년 9월 착공해 최고 32층, 825가구 규모로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아크로(ACRO)'를 적용할 예정인데, 최근 시공사와 조합이 49층 설계 변경을 위한 요소와 단계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청약시장에서도 잠실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지난달 잠실진주 아파트를 재건축한 '잠실래미안아아이파크' 1순위 청약에는 307가구 모집에 8만2487명이 청약해 평균 26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특별공급 282가구 모집에도 3만9478명이 몰려 140대 1의 경쟁률을 보였죠.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409만원으로 전용면적 84㎡가 18억~19억원 수준이었는데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단지보다 5억원가량 저렴해 청약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잠실미성크로바를 재건축하는 잠실 르엘도 내년 상반기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고 35층, 13개 동, 총 1865가구 규모로 새로 짓는데 이 중 일반 공급물량은 216가구입니다. 조합이 최근 총회에서 의결한 관리처분계획변경안에 따르면 일반분양가는 3.3㎡(평)당 5300만원으로 예상됩니다. 전용면적 84㎡ 기준 18억원대 수준입니다. 다만 조합 측이 일반분양 목표 가격을 3.3㎡당 6000만원으로 잡고 있어 분양가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입니다. 
 
'올림픽 3대장'인 올림픽선수기자촌·올림픽훼밀리타운·아시아선수촌도 지난해 안전진단을 통과했는데요.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는 신속통합기획 및 정비계획 입안 제안을 신청한 지 약 1년 만에 정비구역 지정이 초읽기에 들어선 상황입니다.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도 정비 계획 입안 동의서를 제출한 상태죠.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는 진행 속도가 가장 더디지만 재건축 기대감으로 최근 아파트값이 수억씩 뛰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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