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I Stampa 의 ‘2027년 서울 WYD를 향하여, 평화의 제대?“(Verso la GMG di Seoul 2027. Un altare per la pace?)기사 화면 갈무리.
"이 프로젝트는 이미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임진각 평화공원 근처에 설치된 초대형 제대 앞에 모여 그곳에서 군사분계선과 북한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가톨릭 언론 ‘ACI Stampa’가,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 폐막 미사와 관련, 파주 임진각 개최 제안을 소개하는 기사를 지난 11일(현지시간) 게재했습니다. 이 매체의 안드레아 갈리아르두치(Andrea Gagliarducci) 기자는 서울발로 쓴 <2027년 서울 WYD를 향하여, 평화의 제대?>(Verso la GMG di Seoul 2027. Un altare per la pace?)기사에서 "이것은 서울세계청년대회를 맞이하는 남한의 평화 의지를 강하게 상징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전했습니다.
김경일 파주 시장이 지난 달 18일 파주시의회에서 "파주 임진각은 전쟁과 분단의 상흔을 넘어, 한반도 평화의 상징성을 가장 깊이 간직한 곳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강조하신 ‘평화’의 메시지 전달과 가장 맞닿아 있는 곳이 바로 파주"라며, '2027 서울 WYD' 폐막미사를 파주 임진각에서 유치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가운데, 로마 교황청이 있는 이탈리아 가톨릭 언론에서 이에 대해 처음으로 소개하는 기사가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관련기사:
파주 시장 "가톨릭 '2027서울세계청년대회' 폐막 미사 유치" 공식선언)
기사는 최근에 "'팍스 로마나’(Pax Romana)가 세계청년대회에 대한 정보를 담은 문서를 배포했다"며 "여기서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를 평화를 위한 큰 운동으로 만드는 가능성이 제시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계청년대회 마지막 날 폐막미사를 비무장지대 근처에서 열고 평양을 향해 바라보는 제대(祭臺, 미사성제를 드리는 제단)를 설정하는 제안은 강력한 상징성을 지닌다"고 강조했습니다. 1921년 스위스에서 국제 가톨릭 대학생의 연합체로 탄생한 '팍스 로마나'는 현재는 전 세계 약 40여 개 국에 회원단체를 가지고 있는 국제가톨릭지식인문화운동 단체인데요, 이 단체가 '2027 서울 WYD' 폐막미사 개최지로 비무장지대 인근, 즉 파주시 임진각을 제안했다는 것입니다.
"'2027서울 WYD' 폐막미사, 평화메시지 전달-통합 열망 상징하는 감동적인 예가 될 것"
기사는 이어 "물론 이는 아직 논의 중인 가설"이라며 "2027 서울세계청년대회 폐막미사가 열릴 장소에 대해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 내용대로 아직 폐막 미사 장소 등 ‘2027 서울 WYD’의 세부 행사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기사는 또 "북한과 한국 사이의 비무장지대로 알려진 지역은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군사적으로 대립돼 있는 지역"이라며 "하지만 동시에 이 지역은 70년 이상 인간의 간섭을 받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며 이는 한반도에서 가장 생태적으로 다양하고 중요한 지역 중 하나"라는 '팍스 로마나' 문서의 한 대목을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세계청년대회 폐막미사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며, 뿐만 아니라 상징적으로 한국은 지정학적 갈등의 엄혹한 현실을 몸소 겪으며 분단과 통합에 대한 열망을 상징하는 감동적인 예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황방열 선임기자 hb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