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검색 엔진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입히며 사용자들의 AI 경험 확대 및 AI 서비스 유료화 가능성을 확인한 미국 IT 거대 기술기업들이 이제는 좀 더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AI 에이전트’ 경쟁에 본격 나섭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최근 앞다퉈 AI 에이전트 출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MS는 가장 먼저 AI 기반의 ‘자율 에이전트’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9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MS AI 투어 인 런던’ 행사에서 프롬프트 작성은 물론 복잡한 의사결정까지 할 수 있는 AI 기반의 ‘자율 에이전트’를 소개한 것인데요. MS는 ‘자율 에이전트’를 통해 판매, 서비스, 재무,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의 팀 역량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내년 1월 ‘오퍼레이터’ 코드명의 AI 에이전트를 개발자용으로 우선 출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오픈AI의 AI 에이전트는 컴퓨터를 스스로 제어하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오픈AI 경쟁자로 꼽히는 앤스로픽은 지난달 컴퓨터에서 복잡한 작업을 대신해주는 AI 에이전트 ‘컴퓨터 유스’ 베타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컴퓨터 유스’는 웹사이트 검색, 텍스트 입력 등의 기능을 갖췄습니다. 몇 개월 안에 개인과 기업이 사용할 수 있는 모델로 서비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구글과 메타도 AI 에이전트 개발 중에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내 기업도 흐름은 비슷합니다. AX(AI 전환) 가속화 일환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SK텔레콤(017670)은 저녁 메뉴 추천부터 식재료 구입 등이 가능한 AI 에이전트 ‘에스터’를 내년 미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 AI 서밋 2024’에서 “AI 시장에서 킬러 비즈니스 모델 찾는 것에 대한 갈증이 있다”면서 “에이닷이라는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를 사용자 대상으로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SKT의 AI 통화 녹음 및 요약 앱 ‘에이닷’을 통해 사용자들의 AI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시장에서 돈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AI 에이전트 시장에 앞다퉈 뛰어드는 건 AI 에이전트가 AI 검색 엔진보다 확실한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국제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41억달러(약 6조원)규모였던 AI 에이전트 시장은 2030년 618억달러(약 8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연평균 47.3%의 예상 성장률입니다.
IT업계 관계자는 “AI 기반 검색 엔진을 통해 사용자들이 어디까지 돈을 지불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 기업들이 넥스트 스텝으로 좀 더 확실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큰 AI 에이전트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