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회 CJ 신임 경영지원 대표.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CJ그룹이 소폭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허민회 CJ CGV 대표가 지주사 대표로 복귀한 것이 핵심입니다. 그룹 내부에서는 이재현 회장의 오래된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CJ그룹은 18일 허민회 대표를 CJ 경영지원 대표로 선임하는 등의 정기 인사를 실시했습니다. 이로써 CJ는 2인 대표체제로 전열을 재정비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김홍기, 강호성 대표 체제에서 강 대표가 물러나며 공백이 발생했습니다. 이후 김홍기 대표가 경영대표와 경영지원대표를 겸직했습니다.
허 대표는 1986년 제일제당에 입사해 CJ푸드빌 대표이사, CJ 경영총괄 부사장,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이사, CJ ENM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습니다. CJ CGV 대표이사직은 2020년부터 맡아왔습니다. 재무통인 허민회 대표는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습니다. 그룹 내부에서는 허 대표가 CJ와 올리브영의 합병 등 후계구도 마련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허민회 대표가 떠난 CJ CGV 신임 대표이사는 정종민 CJ CGV 터키법인장이 맡습니다. 또 이날 인사에서 CJ ENM 커머스부문 대표에 이선영 CJ ENM 커머스부문 사업총괄이 내정됐습니다.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과 커머스부문 대표를 겸직하던 윤상현 대표는 회사 대표이사를 맡으며 엔터 부문 대표직을 유지합니다.
계열사의 실적 부진 속 지난 연말 정기 인사가 올 2월까지 미뤄졌었습니다. 당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대표가 교체됐지만 인사 폭이 작아 '절반의 인사'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해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재현 회장 딸)과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아들)의 승진 소식도 없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