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9일 오전 2차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명태균 씨의 음성이 담긴 6분24초 분량의 녹취록 3개를 18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20대 대통령 선거 직전인 지난 2022년 3월 녹음된 지인과의 대화로 명 씨가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장 인선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입니다.
해당 녹취에서 명 씨는 "사모(김 여사)한테 전화해서 '윤(한홍) 의원님 비서실장 안 된다' 했다"며 윤 의원은 훌륭한 사람이다. 서울대를 나왔고, 인사 비서관(을) 한 훌륭한 분을 어떻게 선거판에서 비서실장으로 쓰냐"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명 씨는 김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당시 후보)에게 자기가 추천한 비서실장 인선 의견에 대한 답변도 받았다고 과시했습니다. 명 씨는 "(김 여사가) 바로 신랑(윤 대통령)에게 전화 걸어 '내가 윤한홍 의원한테 안 된다고 했으니까 그렇게 알라'(라고 말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그는 "윤 의원을 비서실장에 앉히려고 한 게 장제원과 권성동"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녹취록에서는 명 씨가 윤 의원의 경남도지사 출마를 막고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당선에 자신이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밝혔습니다. 명 씨는 "윤한홍은 저 때매(때문에) 도지사 못 나간다. 나 때매(때문에) 잘렸다"고 재차 강조했는데요. 그는 "윤 총장(윤 대통령)이 나 보고 '윤 의원은 행안부 장관은 시켜도 명 박사(명 씨 본인) 때문에 경남지사는 (윤 대통령이) 안 내보낼 거다'라고 2번 전화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