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영국 미사일로 러 본토 첫 공격"…확전 위기 고조

블룸버그 보도…미 '에이태큼스' 이어 영국 '스톰 섀도' 발사

입력 : 2024-11-21 오전 8:15:48
프랑스 파리 북쪽 르 부르제에서 열린 파리 에어쇼에 스톰 섀도 순항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지 하루 만에 영국이 지원한 공대지 순항 미사일인 스톰 섀도를 러시아 내 군사 목표물을 향해 발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미사일 지원에 러시아가 핵 교리 개정 등으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확전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서방 당국자는 영국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지원 파병에 대한 대응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스톰 섀도 사용을 승인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영국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마리노 마을 거주민들이 스톰 섀도 미사일 파편을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한 스톰 섀도는 전투기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작전반경은 250㎞에 달합니다. 미국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약 300㎞인 에이태큼스 미사일 사용을 허가하자, 영국도 뒤따라 스톰 섀도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인지뢰 사용까지 승인했는데요.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세안 국방장관회의(ADMM) 플러스'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의 보병을 앞세운 공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인지뢰가) 이러한 시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본토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서방의 무기가 사용되면서 러시아가 보복에 나설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에서는 종일 공습 경보가 울리는 등 긴장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등 대사관은 대규모 공습이 발생 가능성을 우려해 대사관을 폐쇄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우크라이나 휴전 협정을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고수하는 게 푸틴 대통령의 협상 조건이라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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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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