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설에 롯데 '화들짝'

롯데 그룹 "부동산 가치 56조…즉시 가용 예금 15조4천억"
롯데케미칼, 2013년~2023년 회사채 14개 2조450억원 대상
사채권자 협의 통한 재무특약 사유 조정 예정

입력 : 2024-11-21 오후 2:42:04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롯데그룹이 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제기된 데 대해 적극 해명하는 모습입니다. 롯데그룹은 부동산·가용예금만 71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계열사 전반의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롯데그룹은 21일 롯데케미칼의 회사채 이슈와 관련해 유동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불거지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기준 총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달한다"며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지난달 평가 기준 56조원, 즉시 활용 가능한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을 보유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롯데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롯데그룹은 특히 롯데케미칼 회사채와 관련한 현안은 최근 석유화학 업황 침체로 인한 롯데케미칼의 수익성 저하로 발생한 상황이라며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롯데케미칼 CI.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도 적극 해명에 나섰습니다.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재무특약 미준수 사유가 발생해 사채권자들과 협의를 통한 조정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2023년 3월가지 발행한 회사채 14개에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총 2조450억원 규모입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9월30일 연결 기준으로 3개년 누적 이자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조기 상환 우려가 나오자 롯데케미칼은 "미준수 사유 발생에 대해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해 특약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채권자 집회에 대한 세부 사항은 조만간 공시할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유 발생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사채의 원리금 상환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가운데, 해당 채권에 대한 이슈 발생이 없도록 자금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10월 기준 활용 가능한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 상당을 확보한 상태로, 안정적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또한 부채비율 약 75%로 견조한 재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해외 자회사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약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선제적으로 조달할 방침입니다.
 
투자 리스크 관리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대규모 현금 유출을 수반하는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하고,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절감을 위한 '오퍼레이셔널 엑셀런스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 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 공장까지 확대 운영 중입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에셋라이트 전략방향에 따라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한 투자유치, 전략적 관점의 사업철수 계획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 중으로,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 청산을 지난 10월에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롯데그룹은 "이번 현안(롯데케미칼)과 관련해선 롯데지주 중심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그룹은 앞으로도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밝혔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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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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