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버려진 플라스틱, 부산서 다시 태어나다

환경부,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 '한창'
2028년 준공 예상…INC-5 핵심의무 "선제적 대응"

입력 : 2024-11-26 오후 4:15:49
26일 환경부 기자단이 방문한 부산시 강서구 생곡산단1로에 위치한 유일산업. 사진은 공장 내 분쇄기를 통해 나온 플레이크(사진=뉴스토마토)
 
[부산=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새롭게 태어난 플라스틱 플레이크입니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생곡산단1로에 위치한 유일산업. 26일 환경부 기자단이 방문한 유일산업 부산지사에서 박관열 전무이사는 눈꽃모양의 플레이크(폐플라스틱을 잘개 부순 형태)를 두 손에 소복이 쌓아 기자들에게 내밀었습니다. 공장 구석구석에는 입고된 폐플라스틱이 가득했는데요. 한낱 쓰레기에 불과했던 플라스틱이 맑고 투명하게 재탄생한 모습에 곳곳에서 연신 감탄사가 터져나왔습니다. 
 
유일산업의 플라스틱 재활용 공정은 크게 입고, 선별, 파쇄, 세척, 출고로 진행됩니다. 분리수거된 폐플라스틱이 입고되면 물리적 성질에 따라 선별되고 부피를 감소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온수와 냉수로 세척 과정을 거친 후 색상과 재질을 선별해 플레이크 형태의 순환자원 원료가 생산됩니다. 생산된 플레이크는 순도에 따라 깨끗할 경우 식품용기의 원료로 사용되며, 성질에 따라 포장용기·잡화케이스, 고급패딩· 부직포, 자동차 내장재 등에 사용됩니다. 
 
지난 2018년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금지 조치로 국내 재활용업체들의 수거 포기·수거 폐기물의 불법 방치 투기가 발생하는 등 폐플라스틱 관리망이 불안해졌는데요. 폐플라스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순환구조를 변화시킬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유일산업이 위치한 부산시 강서구가 지자체로는 국내 최초인데요. 
 
부산 강서가 클러스터로 낙점된 이유에 대해 환경부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산업단지 간 시너지 효과, 인접지역 물류, 국제업무, 첨단·부품 생산 연구개발, 주거 등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공항, 항만, 철도 트라이포트의 교통 접근성이 우수하고 스마트 시티와 연계한 인벤토리 구축 등 미래형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플라스틱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사업 예정지는 부산 강서구 구랑동 1278-7번지인데요. 지난 2021년 4월 환경부가 녹색융합 클러스터를 지정한 후 2021년 9월 기본계획이 수립됐습니다. 지난해 5월 환경부가 사업부지를 매입한 후 타당성 재조사를 진행 중인데요. 타당성 재조사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지 않았던 사업이 예타 대상이 되는 등 특수한 경우에 이뤄집니다. 2만6400제곱미터 부지에 건축물 2개동과 실증부지 2개소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정부는 현재 플라스틱 전주기 관리를 위한 협약을 추진 중인데요. 전날 개막한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INC-5) 초안 13개 핵심 의무에 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폐플라스틱 순환 이용을 통해 무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급망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환경부는 "클러스터 타당정 재조사는 1년 반 정도 소요돼 오는 2028년 준공이 예상된다"며 "연구개발과 인증 역할을 할 기업들을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물론, 순환경제 사회로의 전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일산업 공장 안에 쌓여있는 플라스틱 더미에 대해 박관열 전무이사가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고일원 한국자원경제연구소장이 26일 플라스틱 자원순환 클러스터 조성사업 예정지인 부산시 강서구 구랑동 1278-7번지에서 사업 개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부산=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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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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