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우 의장을 예방해 "현 상황의 조속한 수습과 안정된 국정 운영이 제 긴 공직 생활의 마지막 소임이라 믿고 전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정부의 모든 판단 기준을 헌법, 법률, 국가의 미래에 두겠다"며 "정부는 이를 위해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겠다. 경청과 겸손으로 이견을 좁혀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우 의장은 국가 안정을 위해 국정안정협의체 가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 의장은 "경제·외교·국방 분야 등에서 대내외적 불안과 우려를 빠르게 해소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약간의 이견도 있지만, 국회와 정부가 국정안정협의체를 구성하고 조속히 가동시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한민국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국회와 정부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여전히 국민의힘이 여당"이라며 사실상 이를 거절했습니다. 우 의장의 발언은 국민의힘이 뒤늦게 반대하고 나선 이 대표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 권한대행과 우 의장은 비공개 회동에서 국정안정협의체 구성과 관련한 실무 협의체 가동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은 추경 등 국정안정과 민생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의제들에 대해 논의했다"며 "세부 의제들에 대한 논의는 국회·정부 협의체가 가동되면 추후에 협의 진행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습니다.

 

박 수석은 국민의힘에서 국정안정협의체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선 "국회의장은 국회·정부 협의체인 만큼 당연히 여당도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관련해서 국민의힘과 금명간 이 문제에 대해 소통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 권한대행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대해 "거론되긴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