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한국 영화계…1~4위 외화 포진

11월 극장가, 외화 매출·관객수 한국 영화 앞질러
한국 영화 매출 40% 감소, 외화는 29% 증가…대조적
외화, 흥행 1~4위 석권…한국 영화는 리메이크 작품 중심

입력 : 2024-12-19 오후 2:40:25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11월 극장가에서 매출과 관객수 모두 외화가 한국 영화를 앞질렀습니다. 한국 영화는 전년 동월 대비 매출, 관객수가 감소한 반면 외화는 모두 늘었습니다. 11월 전체 흥행작 1위부터 4위까지도 모두 외화입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1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11월 국내 개봉 영화는 한국 영화 21편, 외국 영화 28편으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5%, 17% 줄어들었습니다. 
 
개봉 영화 수는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가 모두 줄었지만, 매출과 관객수는 상반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11월 한국 영화 매출은 2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으며, 관객수는 263만명으로 39% 줄었습니다. 반면 외국 영화 매출은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습니다. 관객수도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36만명입니다. 
 
표=뉴스토마토
 
11월 매출 점유율은 한국 영화 37.1%, 외국 영화 62.9%로 집계됐습니다. 관객수도 한국 영화 37.7%, 외국 영화 62.3%로 차이를 보였습니다. 
 
외국 영화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겨냥한 작품들이 국내에서도 흥행했습니다. 뮤지컬 대작 '위키드'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가 국내에서도 가족 관객을 동원해 흥행했습니다. 전작의 흥행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글래디에이터2'는 거장 감독의 속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한국 영화 흥행 순위 1, 2위는 순수 창작물이 아닌 리메이크 작품이 차지했습니다. '청설'은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고 '히든페이스'는 콜롬비아 영화를 리메이크했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중·저예산 영화가 개봉하며 청춘 로맨스부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의 스릴러, 코미디, 공포 영화까지 고른 작품성을 선보였습니다.
 
이 가운데 숏폼 영화가 극장에서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영화 '4분44초'는 상영 시간 44분으로 티켓 가격을 4000원으로 낮추는 차별화 전략을 펼쳐 11월 한국 영화 10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상영 시간 12분59초인 '밤낚시'가 관람료 1000원으로 개봉한 사례가 있습니다. 
 
영화계 관계자는 "11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주요 작품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한국 영화가 11월 극장가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시장까지 고려했을 때 수익을 기대할 만한 작품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CGV용산아이파크몰.(사진=CGV)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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