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2년 연속 수입차 ‘왕좌’…흔들리는 벤츠 아성

누적 판매 BMW와 벤츠 8천대 차이
판매량 추이 보면 BMW 타이틀 방어
올해도 전기차 판매경쟁 변수로 작용

입력 : 2025-01-02 오후 3:14:4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전성기를 되찾은 BMW가 2년 연속 수입차 '왕좌'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만년 수입차 1위로 인식돼 온 메르세데스-벤츠의 아성이 점점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 순위를 전기차가 갈랐던 만큼, 올해도 전기차 판매가 순위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BMW i5 eDrive40. (사진=BMW)
 
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BMW는 6만7250대가 신규 등록되면서 수입차 전체 판매량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위인 벤츠의 5만9561대보다 7689대 더 팔렸습니다.
 
BMW는 올해 초부터 꾸준하게 수입차 브랜드 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습니다. BMW는 지난 1월, 2월, 3월, 5월, 7월, 8월, 11월 등 지난해 11개월 중 7개월간 1위를 차지했습니다. 벤츠는 4월, 6월, 9월, 10월 판매량 역전에 성공하며 뒤쫓았습니다. 아직 지난해 12월 판매 실적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두 브랜드의 월평균 판매량(약 7000대) 추이를 볼 때 BMW가 벤츠보다 약 8000대 가량 더 판매해 수입차 왕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BMW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연속 수입차 브랜드 1위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벤츠에 판매량이 역전돼 2022년까지 7년간 2위에 머물렀습니다. 상황은 다시 역전돼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BMW가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와 BMW 두 브랜드 모두 1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판매 순위가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는 만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두 브랜드의 판매는 전기차가 갈랐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2024년 1~11월 BMW의 전기차는 5974대가 판매된 반면, 벤츠는 4408대가 팔렸습니다. 2023년 1~11월보다 BMW(7160대), 벤츠(7540대) 모두 판매량이 줄었지만, 벤츠의 하락폭이 훨씬 컸습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8월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EQE 350+’ 모델의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판매 저조가 낳은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두 브랜드 간 판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올해도 전기차가 수입차 판매 순위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올해 전기차 시장에 테슬라와 아우디, 폴스타 등 이 출사표를 던지며 양사 경쟁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테슬라는 중저가 모델의 전기차 '모델Q'를 선보일 예정이고, 아우디는 Q6 e-트론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폴스타는 폴스타4의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방침입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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