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수도권 주택가격이 최근 하락세에서 반전하면서 과거 금융위기 당시 집값 하락이 회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가격하락 커 보이지만 금융위기 때보다 오히려 하락폭은 작다고 지적한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매매가를 보인 시점인 지난해 3월13일수도권 3.3㎡당 매매가와 올해 11월 반등 이전 가장 낮은 매매가를 기록한 지난 10월29일 수도권 3.3㎡당 매매가를 비교한 결과 올해 저점이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아파트시세는 지난해 3월13일까지 연일 하락세를 보였고 3.3㎡당 매매가는 1241만원까지 하락했다.
반면 2010년 대세 하락은 지난 2월12일 이후 시작됐으며 지난 10월29일 3.3㎡당 매매가가 1247만원까지 떨어지면서 곧 금융위기 저점을 깨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나왔지만 바로 반등해 예상은 빗나갔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금융위기 때보다 2010년 대세하락시기에 저점이 높은 이유는 강남4구가 금융위기 저점 이후 가격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초구는 금융위기 저점 때 2539만원인데 반해 2010년 저점 때에는 2834만원, 강동구는 1746만원에서 1863만원, 강남구는 3167만원에서 334만원, 송파구는 2298만원에서 2358만원으로 보다 높은 금액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지역적으로 나눠보면 금융위기 때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곳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일산, 파주, 고양, 산본, 용인, 분당 지역 등이다.
일산은 금융위기 저점 때 1248만원에서 2010년 저점 1145만원, 파주는 746만원에서 697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들 지역은 주로 신규 물량공급이 쏟아졌던 곳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부동산시장 침체가 비교적 장기화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커져 보이는 착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의 반등은 거래주체의 부담으로 이어져 오히려 거래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