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이 과연 3월1일에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현재 사업 운영자인 비즈플레이와 후속 사업자인 한국조폐공사는 3월1일 정상 운영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여왔는데요. 이관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일부 기능이 멈추면서 이제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안정적 운영의 책임은 조폐공사로 넘어갔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일부 기능이 곧 중단됩니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선물하기', '기업 구매' 기능은 오는 10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는데요. 웹케시 그룹의 비즈플레이가 후속 사업자인 한국조폐공사에 사업을 이관하는 과정에서 정보 고지 등의 이유로 공백이 생기게 된 겁니다.
온누리상품권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독려해 선물하기, 기업 구매 기능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소진공 측은 "설 명절 기간 동안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카드형과 모바일 모두 정상 구매 가능하다"며 "모바일 상품권의 경우 선물하기 기능을 1월10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이 많은 설 명절 기간 동안 모바일 상품권의 선물하기 기능 제약으로 발생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제약사항이 없는 카드형 상품권 구매·이용을 적극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웹케시 그룹. (사진=변소인 기자)
비즈플레이 측은 당초 계획대로 조폐공사가 1월1일 사업을 시작했다면 설 명절을 앞두고 주요 기능이 중단되는 불상사를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비즈플레이 관계자는 "조폐공사가 과업지시서대로 1월1일 정상 운영을 시작했더라면 선물하기와 기업 구매 중단과 같은 사태나 논란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다"며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설 명절 특수 기간 선물하기와 기업 구매 중단의 피해를 입힌 건 사실"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오는 3월1일 조폐공사는 온누리상품권 통합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인데요. 비즈플레이 측은 조폐공사의 준비 부족으로 3월1일 정상 운영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모바일형이 훨씬 복잡한 난도를 띄기 때문에 수많은 테스트가 필요한데 조폐공사는 아직 많은 테스트를 하지 않았고, 여러 테스트를 하기에 시간도 촉박하다는 주장입니다. 비즈플레이 관계자는 "모바일형 온누리상품권은 카드형보다 데이터 용량과 업무 범위가 3배 이상이고 복잡하다"며 "조폐공사는 입장문을 통해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이 준비됐다는 얘기만 하고, 여전히 모바일형에 대한 준비부족은 외면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에 조폐공사 측은 플랫폼 개발이 완료돼 서비스 연계 및 통합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3월1일 정상 개시가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지역사랑상품권 통합관리시스템 및 상품권 플랫폼 이관 경험과 방법론을 보유하고 있다"며 "플랫폼 개발을 완료해 서비스 연계 및 통합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누리상품권 운영 VAN사 13개사와 1차 테스트를 완료했고 2월 데이터 이관 후 추가 최종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카드사의 경우에는 기존 8개사에서 1개가 추가돼 9개사와 현재 전용선 구축 및 전문 개발을 완료했고 2월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진행해 최종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진공 측은 이관작업 관련 의견 차이와 이관 데이터 검증 중 오류 발생으로 일부 일정이 지연됐으나 소진공의 중재노력을 통해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7일 비즈플레이는 비즈플레이 플랫폼 설계도(ERD)에 대해 정보 유출 시 조폐공사가 책임을 지겠다는 내용을 담은 확약서를 받았는데요. 앞선 ERD 확약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아 비즈플레이가 재차 요구해 받아낸 확약서입니다. 비즈플레이 측은 플랫폼 운영과 관련한 우려와 만류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더 이상 온누리상품권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