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이어 교체 시기 도래…타이어 3사 '기대'

타이어 교체 주기 2~3년인 전기차
2021년 전기차 2배 급증 시기 도래
교체주기 짧고 가격 비싸 업계 기대

입력 : 2025-01-10 오후 4:44:00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최근 몇 년간 판매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도래하면서, 상대적으로 일반 타이어보다 비싼 전기차 타이어 판매에 대한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앞다퉈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전기차 타이어 시장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아이온 아이셉트(사진=한국타이어)
 
1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3년 전인 2021년부터 급증했습니다. 2019년 230만대에서 2020년 320만대로 소폭 증가하면서, 2021년 670만대로 약 2배이상 늘었습니다. 이후 2022년 처음 10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이후 2023년(1397만대) 2024년(11월 기준 1559만대)로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는 2~3년으로, 2021년 이후 전기차 판매량이 확 늘어난 시점을 고려하면 올해 교체 대상이 된 전기차 타이어는 단순 계산으로만 7000만개에 달합니다.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율이 주춤한 상태인데 반해, 전기차 타이어 시장은 활기가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가 일반 타이어 교체주기(5년)보다 짧은 이유는, 배터리로 인해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차에 비해 20% 이상(200kg) 더 무거운 데서 기인합니다. 그만큼 하중을 많이 받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도 상당해 교체 주기가 짧은 것입니다.
 
또 전기차는 다른 소음이 적은 대신 타이어 마찰음이 내연기관차보다 크게 느껴질 수 있어 주행 시 소음을 줄이기 위해 타이어에 특수한 흡음 성분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배터리 성능에 따라 주행거리가 제한적인 전기차 특성을 감안해 전기차 타이어를 개발할 때 주행 거리를 늘리는 기술도 다양하게 반영됩니다. 이렇게 연구개발에 더 투자된 만큼, 전기차용 타이어 값은 일반 타이어보다도 15~30% 더 비쌉니다.
 
교체시기가 닥쳐오면서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규모도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 규모가 올해 629억1000만 달러(약 86조482억원)로 커질 것"이라며 "이후 연평균 16.5%씩 성장해 2032년 2141억9000만 달러(약 292조9262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내 타이어 3사는 교체주기가 짧은데도 가격이 비싼 전기차 타이어를 업계 '게임 체인저'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타이어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금호타이어는 '이노뷔'를 론칭했습니다. 넥센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 라인업 설비 확충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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