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IPO인사이트)한텍, 구주매출 33%…상장 흥행 가능할까

양호한 실적·재무안정성 '강점' 평가
330만9000주 일반공모…약 33.33% 구주 매출

입력 : 2025-01-13 오후 5:04:4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7:0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화공기기 전문 기업인 한텍이 코스닥 시장 진출에 도전한다. 한텍은 탄탄한 실적과 재무안정성을 보이면서 주식시장 진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전체 공모주식의 약 33%가 구주매출로 구성된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한텍)
 
한텍은 화공사업부와 탱크사업부로 주요 사업을 분리해 운영하는 기업이다. 화공사업부의 경우 오일·가스, 정유,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프로젝트의 화공기기 공급 사업을 영위한다. 탱크사업부의 경우는 산업용 초저온 탱크 등의 디자인과 설계, 현장 제작을 담당한다.
 
안정적인 실적에 재무안정성도 '이상 무'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텍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동기(125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악화됐지만,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업황 악화로 인해 매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텍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310억원을 달성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에너지 중심 정책으로 인해 LNG 프로젝트가 다수 중단되면서 발주량이 줄었다. 이에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1152억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대표주관사인 대신증권(003540)은 한텍의 라이센서향 매출 비중이 증가하며 이익률이 개선된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텍은 티타늄과 지르코늄 등 특수소재를 활용한 화공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라이센서사에 등록해 공급하며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는 게 대신증권 측 설명이다.
 
양호한 재무안정성도 높게 평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한텍의 부채비율은 88.9%로, 직전연도 동기(121.45%)보다 개선됐다. 특히 적정 부채비율인 100% 미만을 충족했으며, 동종업계의 평균(92.16%)보다 안정적인 상태다.
 
유동비율은 96.07%로, 동종업계 평균(157.88%)보다 낮다. 다만, 한텍은 지난 2023년 영업활동으로 191억원의 현금이 흘러나간 이후로 양수(+)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255억원이 유입됐다.
 
대신증권 인수인의 의견을 통해 "2021년 적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운임료와 지체상금의 보수적 판단으로 인한 결과이며, 이후 흑자전환과 이익률의 지속성장을 보이고 있다"라며 "견고한 회사 실적을 바탕으로 높은 재무안정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향후 수익성 또는 현금흐름 등이 부진해진다면 재무안정성 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330만9000주 일반공모…33% 구주매출은 '변수'
 
한텍의 총 공모 주식 수는 330만9000주이며,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모집금액은 약 304억원(공모가 최저가액 9200원 기준)이다. 다만, 공모 주식 수의 33%는 구주 매출로 구성돼 실제 한텍으로 유입되는 순수입금은 205억원이다. 이번 코스닥 상장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시설자금과 연구개발에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사용후핵연료봉 저장장치(CASK) △스마트팩토리 △탄소포집(CCUS) 등 시설자금에 170억원을 쏟는다. 여기에 암모니아 베이퍼라이저 기수개발 비용과 프로토타입 제작 등 연구개발에는 3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대표주관회사인 대신증권은 유사기업으로 △SNT에너지(100840)일진파워(094820) 등 총 2개사를 선정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유사 기업의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후 비교해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4.07배다. 이를 적용해 환산한 결과 한텍의 주당 평가가액은 1만9102원이다.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9200원에서 1만800원 사이며, 평가액 대비 할인율은 43.00%~51.50%다. 모집가액의 확정은 청약일 전에 실시하는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대표주관회사인 대신증권과 한텍이 합의한 후 1주당 확정공모가액을 최종 결정한다. 모집가액은 확정된 정정신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요예측일은 다음달 11일부터 17일까지며,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의 청약일은 모두 다음달 20일과 21일 양일간 실시한다.
 
변수는 구주매출이다. 총 발행 주식 수 330만9000주 가운데 약 33.33%(110만3000주)를 구주 매출로 설정하면서다. 구주매출이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일반 공모 투자자에게 파는 것을 말한다. 구주 매출 비중에 따라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회사로 유입되지 않고, 기존 투자자의 몫이 되기 때문에 우려의 요소로 꼽힌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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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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