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항공유도 선박유도 '친환경' 드라이브

친환경 연료 중심 신사업으로 활로 모색
탄소 중립 흐름…친환경 연료 시장 ‘맑음’
‘고가’의 친환경 연료…”정부 지원도 필요”

입력 : 2025-01-15 오후 5:06:42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정유업계가 바이오선박유·지속가능항공유(SAF) 등 친환경 연료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흐름으로 친환경 연료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제유가 하락과 고환율로 불안정성이 커진 가운데 친환경 연료 같은 신사업으로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목표입니다.
 
HD현대오일뱅크 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체들은 바이오선박유와 SAF 등 비정유 사업 확대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선박유는 기존 선박유에 바이오디젤을 혼합한 친환경 연료인데요. 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 다른 대체 연료와 달리 기존 선박유 공급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규제로 인한 수요 증가도 예상됩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건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이달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해운연료규정(FuelEU Maritime)을 시행했습니다. 규제를 따르지 않을 경우 선박 운항이 제한될 수 있어 친환경 연료 사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7월 국내 선사에 초저유황 바이오선박유를 공급한 데 이어 지난달 국내 최초로 초저유황 바이오선박유를 해외 선사에 수출했습니다. 서산에 위치한 바이오디젤 전용 공장을 기반으로 바이오선박유를 생산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바이오연료 관련 국제 친환경 인증인 ISCC EU를 획득한 바 있습니다. GS칼텍스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2600억원을 투자해 올해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바이오원료 정제시설을 건설 중입니다. 이를 통해 바이오디젤 원료 수급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SAF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EU는 이달부터 역내 사용 항공유에 SAF를 2% 혼합해 사용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우리나라도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혼합 급유를 의무화할 예정입니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AF 시장 규모는 2021년 7억4550만달러에서 오는 2027년까지 215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에쓰오일은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등 일부 항공편에 SAF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코프로세싱 방식 생산라인을 울산공장에 구축할 계획입니다. SK에너지는 지난 5일 코프로세싱 생산방식으로 폐식용유·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가공해 만든 SAF를 EU에 수출했습니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공정에 석유 원료와 바이오 원료를 함께 넣어 석유제품과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친환경 연료 가격이 기존 연료 대비 약 4배 높은 만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SAF 등 바이오 기술이 국가전략기술로 규정된다면 투자한 부분에 있어 세액공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별도 설비를 짓는 데 경제성이 더 좋아지는 만큼 이런 부분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이명신 인턴기자 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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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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