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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준표 기자] 롯데캐피탈이 다각화된 사업을 기반으로 양호한 이익창출력을 보이며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위험·고수익 자산인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높아 취약 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가 향후 건전성 지표 관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캐피탈
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별도 자산총계는 9조1477억원, 영업이익 1167억원, 당기순이익은 905억원이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은 2022년 1691억원, 2023년 1408억원, 당기순이익은 2022년 1467억원, 2023년 1068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이지만 지속된 흑자로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년 이내 만기도래 부채 대비 자산 비율은 135.5%로 안정적이다. 현금성 자산도 약 1.7조원을 보유 중이다. 유사시 미인출 약정한도, 리스자산 등 우량자산 담보를 통한 유동화 가능성, 롯데그룹의 지원도 있다. 롯데캐피탈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익률도 동시에 잡고 있다는 평가다.
주요 영업자산은 크게 소비자금융, 기업금융, 자동차금융·일반리스·할부금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영업자산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금융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한편, 비교적 저위험 자산으로 구성된 기업금융, 자동차금융, 리스·할부금융으로 수익구조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형태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이 중에서도 소비자금융부문은 롯데캐피탈의 이익창출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위험·고수익 자산인 가계신용대출 비중이 높지만, 리스크관리 강화에 따른 선별적 차주 취급(부채 과다 차주의 취급 중단, 신용등급 승인기준 강화 등) 등을 통해 운용수익률 6~7%, 대손부담률 1~2%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이 업권 전반의 건전성 지표 악화 상황에서도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편에 속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부실 우려가 없기 때문이다.
롯데캐피탈의 부동산PF 규모는 약 1.2조원으로 전체 영업자산의 15%를 차지하고 있지만, 부동산PF 중 브릿지론 비중이 작은 편이다. 게다가 비교적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수준이 낮은 정비사업 비중이 약 55%로 절반이 넘는다. 수도권 비중이 84%(서울 55%)로 매우 높고 97%가 아파트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의 사업성 평가기준상 요주의이하로 분류되는 사업장이 없다.
운용수익은 지난해 3분기 5200억원으로, 운용수익률은 7.6%, 대손부담률은 2.0%다. 운용수익률이 높은 대신 고위험·고수익 자산인 가계신용대출에 따른 대손부담률이 높아 총자산이익률(ROA)은 업계 평균 수준인 1.3%다. 고정이하여신비율 3.6%, 1개월이상 연체율은 1.6%로 전반적인 업황 악화에도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오유나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보수적인 영업자산 취급 기조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부동산 금융자산의 우수한 질적 구성 등을 통해 업권 전반의 건전성 지표 악화 상황에서도 비교기업 대비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영업자산 내 개인금융 비중이 큰 편으로, 고금리 기조 하에 취약 차주의 상환 능력 저하가 향후 건전성 지표 관리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