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 주가가 올해 들어 6.9% 올랐습니다.
SK텔레콤(017670)은 0.01% 하락했는데요. 지난해에 이어 이달에도 KT 주가 상승률이 SK텔레콤을 압도했습니다. 지난해 연초 시가 대비 SK텔레콤은 11.29%, KT는 29.54% 상승했습니다. KT의 주가 상승률이 SK텔레콤을 뛰어넘으면서 시가총액도 22년만에 역전됐습니다.
KT 주가는 24일 종가 기준 4만7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전일 대비 2.96% 오른 수치입니다. 같은 날 SK텔레콤 주가는 5만4800원에 마감했습니다. 전일 대비 0.18% 떨어졌습니다.
이날 주가 희비에 따라 양사의 시가총액도 역전됐습니다. KT 시가총액은 11조8450억원, SK텔레콤 시가총액은 11조7705억원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2003년 이후 처음 양사의 시가총액이 역전된 것입니다. 22년만입니다.
SK텔레콤 T타워(왼쪽)와 KT 광화문 사옥. (사진=각사)
KT의 주가 상승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 본격화로 성장동력 확보가 전망되는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결과 인건비 감소 효과가 예상된 영향입니다. 광진구 첨단업무복합단지 사업 관련 일회성 수익도 상반기 반영되는데요. 매출 1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 규모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KT의 실적에 대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상승한 27조9263억원, 영업이익은 265.7% 상승한 2조327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인력 구조조정 비용이 모두 반영됨에 따라 기저효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기업가치 제고 노력도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 분기배당을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했습니다. 중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회계연도 기준 2023년부터 3년 동안 별도 재무제표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재원으로 연간 최소 1960원의 현금배당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추진 중입니다. 2023년 약 1000억원을 소각했고, 지난해에도 약 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소각했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 달성방안 중 하나로 올해부터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시행됩니다.
목표주가를 높이는 증권사도 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5만5000원에서 6만원으로, 노무라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9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높였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통신주 시총 역전과 관련, SK텔레콤이 비통신영역을 담당하는
SK스퀘어(402340)로 인적분할한 것을 감안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날 기준 SK스퀘어 시가총액은 13조3414억원입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 시가총액을 합치면 25조1119억원인데요. KT 시총 두배를 넘는 규모입니다. 인공지능(AI)과 통신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SK텔레콤과 부동산, 금융 등 여러 사업군이 묶여 있는 KT 간 단순 시가총액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