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
AI 최고경영자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졌습니다
. 이들은 인공지능
(AI) 생태계와 관련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오픈
AI와 소프트뱅크가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에 함께하는 만큼 삼성전자와도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8월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파리 올림픽 출장을 마친 후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사옥에서 올트먼 CEO와 손 회장과 AI 관련 3자 회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회동을 위해 손 회장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극비리에 입국했습니다.
특히 이번 회동은 이 회장의 전날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첫 공개 행보입니다. 당초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이 올트먼 CEO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 회장이 참석하기로 하면서 3자 회동 논의가 급진전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I 반도체 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이 회장의 의도가 강하게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3자 회동에서는 삼성전자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등이 논의된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오픈AI와 소프트뱅크 그리고 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 오라클은 5000억달러(약 720조원) 규모의 AI 합작회사 스타게이트 설립에 맞손을 잡은 바 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취재진과 만난 손 회장은 “스타게이트 업데이트와 삼성 그룹과 잠재적 협력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카카오(035720)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이 많다고 본다
”며
“스타게이트는 공급망에 많은 기업이 참여해야 가능한 프로젝트로 어떤 파트너십이 있을지는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 기업들 역시 집중해서 보고 있다
”고 밝혔습니다
.
만일 삼성전자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합류한다면 충분한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스타게이트에 참여하는 소프트뱅크와 오라클 모두 SW 기업으로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고성능 반도체와 하드웨어에 강점을 보이는 삼성전자와 협력은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 역시 고대역폭 메모리(HBM) 실기로 반도체 실적이 부진한 상태에서 새로운 공급망으로 신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가 직접 발표할 만큼 공을 들이고 있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면 미국 정부에 긍정적인 인상을 심을 수 있습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4일 오전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갖고 손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일본을 방문한 올트먼 CEO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AI 전용 단말기와 독자 반도체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 분야에서 삼성과의 협력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기업인 삼성전자는 오픈AI가 자체적으로 설계한 AI 칩을 생산할 수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영위해 최적의 파트너로 꼽힙니다. 이번 회동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