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압둘라 2세 국왕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미국이 가자지구를 어느 권한 아래 둘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의 권한"이라며 "매우 큰 규모의, 아마도 가장 큰 수준의 경제 개발을 할 것이고 호텔과 사무실, 주택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가자지구를 사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가자를) 매입할 이유가 없다"며 "사지 않고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자 개발을 통해 중동 지역에 평화와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 이주와 관련해선 "요르단과 이집트의 일부 땅과 그외 다른 지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요르단에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주민 수용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요르단과 이집트에 많은 자금을 기여한다"며 "우리는 협박을 하지는 않는다. 우리는 그 수준을 뛰어넘는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당초 요르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날은 가자지구 어린이 2000명을 우선 받아들이겠다는 등 다소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이집트를 포함한 다른 아랍 국가들과 협의해야 한다"며 "우리는 미국과 이 지역 사람들, 특히 요르단 국민의 이익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암에 걸리거나 매우 아픈 가자지구의 어린이 2000명을 신속히 요르단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감사의 뜻을 전하며 "나머지는 이집트와 함께 협력할 것이다. 다른 국가들도 도와줄 것이고 위대한 진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내각 회의를 마친 후 영상 성명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오는 15일 정오까지 인질 석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자지구 휴전이 끝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또 "하마스가 최종적으로 격파될 때까지 강도 높은 교전을 재개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