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각생' 삼성증권, 선물보따리 '주목'

초대형IB 중 3사 공시 마쳐…삼성화재 공시로 관심↑
삼성증권 밸류업, 자사주 정책보다 배당 50% 쪽에 '무게'

입력 : 2025-02-12 오후 3:15:56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기업설명회(IR)를 앞둔 삼성증권(016360)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을 공시하지 않은 2곳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밸류업은 자사주 정책보다 배당정책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2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14일 2024년도 경영실적 및 주요 전략을 발표하는 IR을 개최합니다. 지난달 말 삼성화재(000810)가 3년 내 주주환원율을 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밸류업 세부계획 발표한 후 업계에서는 이번엔 삼성증권 차례가 아니겠냐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말 보통주 1주당 3500원씩 총 3125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밸류업 공시를 한다면 삼성화재와 비슷한 '주주환원율 50%·자기자본이익률(ROE) 11~13%'가 될 것이라 추측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심한 업종 특성상 배당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매입과 소각을 포함한 자사주 정책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삼성증권은 금융·증권업계에서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됩니다. 지난해 잠정실적과 배당금을 토대로 2024년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11일 종가 기준)을 계산하면 각각 34%, 7%입니다. ROE는 13%입니다. 삼성증권의 배당성향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각각 38.7%, 35.1%, 35.9%, 35.9%로 35%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배당수익률은 5.4%, 8.5%, 5.4%, 5.7%, 평균 ROE는 10% 정도입니다. 
 
삼성증권의 밸류업 정책이 주목되는 것은 증권업계에서 자기자본 3조원을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가운데 한국금융지주(071050)대신증권(003540), 삼성증권을 제외한 종투사들이 이미 단독 혹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주주환원율과 ROE, 이를 실행하기 위한 계획 등을 담은 밸류업 공시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입다. 이에 주요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삼성증권의 밸류업 발표를 기다리는 개인 주주들이 이러저런 의견을 올리는 등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자본의 레버리지를 통해 이익을 만들어내는 증권업종의 속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자기자본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 주가에 기여하는 것도 주주환원이 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증권업은 은행이나 보험 등 안정적 이익을 기반으로 한 업종과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면서 "종합투자계좌(IMA)사업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 자기자본이 필요해, 다른 업종의 밸류업과 달리 자금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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