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기적' 좇는 김동연, 광주서 ‘출정식’(종합)

이틀간 광주 방문…민주당 본진에서 '대선 출정식'
'제2의 노무현의 기적'·제대로 된 정권교체' 강조
"대선 후보들, 조기 대선 이전에 개헌 합의해야"

입력 : 2025-02-14 오후 5:46:34
[광주=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연일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제2의 기적'이 빛고을 광주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제대로 된 정권교체'도 강조했습니다. 김 지사가 민주당 본진인 광주에서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을 치렀다는 평가입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7시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 호텔에서 광주경영자총연합회가 주최하는 금요조찬 포럼에서 특강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 지사는 14일 오전 7시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 호텔에서 광주경영자총연합회가 주최하는 금요조찬 포럼에 참석, '호남정신과 유쾌한 반란'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습니다. 호남정신과 유쾌한 반란이라는 주제는 김 지사가 전날인 13일 오전 광주성시화운동본부 특강에서도 이야기한 것과 동일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김 지사는 이날 "조기 대선이 있게 되면 그전에 개헌을 하기는 어렵다. 선거가 끝난 뒤에 개헌 이야기를 하는 건 더욱 현실성이 없다"며 "대선 후보들 간에 개헌에 대한 합의를 (사전에)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이 16대 대선 때 쓰던 포스터를 보여주면서 "제2의 노무현의 기적은 빛고을 광주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내란을 종식시키며 제대로 된 정권 교체를 만들기 위해 이겨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다 죄인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민주당이 추경안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결이 다른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김 지사는 "전국민에게 25만원씩 총 13조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주자고 들었다. 지원금을 주는 건 찬성이지만 전국민에게 똑같이 25만원씩 나눠주는 건 두 가지 문제(한계소비성향, 정책일관성)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더 힘들고 어려운 계층에 보다 촘촘하고 두텁게 지원하자"며 "소득분위 25% 이하에게 민생회복지원금을 준다면 1인당 100만원씩 돌아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전 11시쯤 광주 남구 수피아여고 주변길과 소심당 조아라기념관을 방문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 지사는 오전 11시쯤 광주 남구 수피아여고 주변길과 소심당 조아라기념관을 방문했습니다. 조아라 선생은 광주 수피아여학교 3학년 때 광주독립학생운동에 참여해 옥고를 치렀고, 해방 후엔 YWCA 운동에 헌신한 바 있습니다. 광주민주화운동 때는 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하다 6개월간 투옥됐습니다. 여성·평화·인권·민주화 운동의 선구자로 평생을 살아 ‘광주의 어머니’로 불립니다.
 
김 지사가 13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데 이어 이튿날엔 광주의 어머니를 기리는 장소를 찾은 건 한국 민주주의의 성지인 광주의 정신을 강조하면서 민주당 본진에서 존재감을 심으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청에 들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김 지사는 이날 오후엔 광주 서구 광주광역시청을 찾아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도 면담했습니다.
 
김 지사는 "어려운 불확실한 정치 상황속에서 제대로 된 정권 교체를 위한 이기는 길과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드는 새로운 길, 두 가지 이야기를 어제와 오늘 많이 강조했다"며 "만났던 많은 지도층이나 시민들과도 같은 생각을 나누고 다짐하는 계기가 됐다"고 광주 방문 소감을 말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3일 오전 10시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편, 김 지사는 지난 13일 광주성시화운동본부에서 ‘호남정신과 유쾌한 반란’을 주제로 특강을 한 뒤, 5·18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이후 광주 518번버스에 탑승해 시민들과 대화했고,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등산의 '노무현 길'을 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걸었습니다.
 
광주=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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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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