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취임 후 '스카이데일리' 정부광고 2.4배↑

'조·중·동' 등 보수지보다 높은 광고수주 증가세
12·3 계엄 후 '부정선거 음모론' 등 보도해 제재
김현 의원 "과도한 광고, '보이지 않는 손' 작동"

입력 : 2025-02-1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윤석열씨 취임 이후 <스카이데일리>의 정부광고 수주 건수가 2.4배나 늘어난 걸로 확인됐습니다. 스카이데일리는 최근 '중국인 간첩 선거개입' 등 부정선거 음모론을 보도, 한국신문윤리위원회부터 제재를 받은 언론사입니다.
 
스카이데일리의 정부광고 수주 증가세는 주류 보수언론으로 분류되는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문화일보보다 훨씬 가파릅니다. 윤석열씨가 부정선거 음모론에 경도돼 12·3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스카이데일리의 정부광고는 정부가 밀어준 결과라는 의혹까지 제기됩니다. 
 
17일 <뉴스토마토>가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스카이데일리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집행한 정부광고 건수는 △2021년 101건 △2022년 154건 △2023년 227건 △2024년 243건입니다.  
 
광고 수주 증가는 수익 증대로 이어졌습니다. 스카이데일리의 연도별 광고수수료는 △2021년 2억6965만원 △2022년 3억3110만원 △2023년 4억4541만원 △2024년 4억6211만원이었습니다. 
 
(이미지=뉴스토마토)
 
이는 주요 언론사들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집니다. 취재팀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집행내역'을 분석한 결과, 스카이데일리의 정부광고 수주 실적은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문화일보·한겨레·경향신문 등 6개 일간지보다 낫습니다.(6개사의 2024년도 정부광고 집행내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음)  
 
같은 기간 조선일보의 정부광고 수주는 785건에서 1074건으로 36.8% 늘고, 수익은 75억5690만원에서 100억2388만원으로 32.6% 증가했습니다.
 
중앙일보의 수주는 890건에서 1021건으로 14.7% 늘고, 수익은 83억9573만원에서 95억3146만원으로 13.5% 증가했습니다.
 
동아일보의 수주는 938건에서 2023년 1026건으로 9.4% 늘고, 수익은 98억4897만원에서 105억2883만원으로 6.9% 증가했습니다.
 
문화일보의 수주는 962건에서 1153건으로 9.9% 늘고, 수익은 54억3279만원에서 68억7906만원으로 26.6% 증가했습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 문화일보는 대표적인 보수지면서 정부광고를 많이 받는 곳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스카이데일리에는 미치지 못하는 겁니다. 
 
같은 기간 진보 언론으로 분류되는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오히려 정부광고 수주 건수와 수익이 감소했습니다. 한겨레의 수주는 922건에서 787건으로 14.6% 줄고, 수익은 54억5967만원에서 46억7936만원으로 14.3% 감소했습니다.
 
경향신문의 수주는 941건에서 931건으로 1.1% 줄고, 수익은 1.0% 감소했습니다.
  
 
정부광고는 다른 법률에서 특별히 정한 경우를 빼고는 '정부기관 및 공공법인 등의 광고시행에 관한 법률(정부광고법)'에 따라 수주됩니다. 정부기관이 정부광고 소요 예산, 내용, 광고물 제작 여부 등을 명시해 미리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하면, 문체부는 광고의 목적, 국민의 보편적 접근성 보장 등을 고려해 홍보매체를 선정합니다. 그리고 문체부는 정부광고법과 시행령에 따라, 정부광고 업무를 한국언론진흥재단에 위탁합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인쇄매체 경우 구독률·열독률을 기준으로 광고를 집행합니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의 발행 부수와 구독률, 열독률 등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스카이데일리 측은 "발행 부수는 무가지 1만부, 유가지 2만부로 총 3만부"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수정부가 '보수를 넘어 극우 주장'을 펼치는 언론사를 밀어주기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스카이데일리는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줄곧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보도해 제재까지 받았습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지난 12일 제994차 윤리위원회를 열어 스카이데일리의 1월16일자 <[단독] 선거연수원 체포 중국인 99명 주일미군기지 압송됐다> 등 기사 6건에 '자사게재 경고' 결정을 내린 겁니다.
 
앞서엔 <5·18은 DJ세력·北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제목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기사를 실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5일 광주 금남로에서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가 개최한 '윤석열 탄핵 반대' 집회에서도 5·18 민주화운동 왜곡 기사를 1면에 실어 현장에서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외신기자간담회 허위조작정보 유포, 5·18 북한개입 음모론과 제21대 총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대재생한 스카이데일리에 윤석열정부가 과도한 정부광고비를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스카이데일리가 터무니없는 보도를 양산하면 이를 극우 유투버들과 국민의힘이 악용하고 있다"며 "스카이데일리에 대해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되고 있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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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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