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교원,
대교(019680)에 이어
웅진(016880)까지 주요 교육기업이 일제히 상조업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학습지 영업 조직 기반을 상조업에 접목하면 가입자 늘리기가 수월하다고 판단한 까닭입니다. 후발주자로 나선 웅진의 경우 현재 1위 상조업체를 품기 위한 밑작업에 들어갔는데요. 자금력이 관건인 상황입니다.
지난 17일 웅진은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추진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웅진과 VIG파트너스는 최근 가격조건 등에 관한 1차 합의에 도달했고, VIG파트너스는 배타적 협상 기간을 부여하며 웅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실사를 거쳐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 및 본 계약이 예정대로 이뤄지면 오는 5월 중 거래 종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웅진은 웅진씽크빅과 프리드라이프가 각각 보유한 교육과 상조 업계 영업 인력과 전국 판매 네트워크가 합쳐져 국내 최대 방문 판매 조직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상조업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 인수가는 약 8000억원~1조원 사이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프리드라이프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이미 매물로 나온 바 있지만 높은 몸값 탓에 인수자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웅진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지만 자금력에는 물음표를 띄우는 이들도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수 금액 때문에 양사 간 조율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웅진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할 수 있는 정도의 자금력이 있을지 회의적"이라며 "어떤 결과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인수가 무산된다고 하더라도 양사에게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웅진 입장에선 미래 먹거리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고, 프리드라이프 역시 인수를 고려하고 있던 다른 기업 등에 자극을 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원라이프의 교원예움 장례식장 전용 맥주 '내곁에일'. (사진=교원)
교육업계는 줄어드는 학령인구와 디지털 교육 확산 등으로 오래 전부터 고민해왔는데요. 교육사업만 계속 고수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교육업계의 자산인 학습지 영업 인력을 활용할 분야로 최근 상조업이 점찍히는 분위기입니다.
교육업계 3대장 중 교원이 가장 먼저 상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교원그룹은 지난 2010년 상조업에 진출했습니다. 교원라이프의 누적 선수금 규모는 2019년 3280억원, 2020년 5020억원, 2021년 7167억원, 2022년 9812억원을 기록하다 2023년 1조2801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는 1조326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만에 선수금이 4배 가까이 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교원라이프는 올해 시너지 창출을 핵심 전략 삼아 고객 가치 극대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합니다. 이를 위해 그룹사 간 협력을 긴밀히 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해 라이프케어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상조상품 및 전환 서비스의 포트폴리오 및 멤버십 혜택을 넓혀 고객 맞춤형 라이프케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한다는 전략입니다.
또한 '교원예움' 경쟁력 강화를 통해 원스톱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방침입니다. 교원라이프는 전국 어디에서나 교원예움 장례식장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직영 장례식장을 25개소까지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러한 사업 전략에 맞춰 신규 장례식장 추가 확보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지난달부터 상조 서비스를 시작한 대교는 고인 중심의 멤버십 상조 서비스 '나다운 졸업식'을 선보였습니다. 나다운 졸업식 서비스는 접객과 상주 중심이던 기존 장례문화 대신 고인 중심의 장례 문화를 지향합니다. 고객 맞춤형으로 '나만의 장례식'을 제공하고 장례 비용은 후불제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지불하는 게 골자입니다.
특히 멤버십 서비스로 운영돼 1회 10만원의 결제로 최대 5명이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대교 관계자는 "후불제로 상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최대 5명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며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