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절벽 끝?…비강남 매수세 확산

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회복세…4000건 넘길 전망
토허제 해제, 강남 거래량·매매가 상승…서울 타지역도 올라
'똘똘한 한 채' 열풍…'강남 일로' 우려 목소리도

입력 : 2025-03-05 오후 3:43:20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지난달 토지거래허가 해제 이슈와 대출금리 인하로 인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상급지역을 중심으로 거래와 매매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상급지역 매매 수요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지역 등으로 확산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날 기준 2972건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거래량은 3301건을 찍었는데, 2월 거래량 신고 마감 기한이 이달 말인 것을 고려하면 2월 거래량은 적어도 4000건을 상회할 전망입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토허제 해제애 따라 상급지역 대기수요가 생기고 선호지역의 '똘똘한 한 채'가 될 만한 지역들 규제가 풀리면서 거래가 자유로워진데다, 해당 지역 갭투자도 가능해지면서 거래량이 늘고 있는 분위기"라며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하락세였는데 최근 분위기를 감안하면 2월 거래량은 4000건은 충분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7월 9224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대출규제 압박이 거세진 9월에는 3000건대로 급락했습니다. 이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졌는데, 연초 토허제 해제와 시중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거래량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토허제 해제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강남3구의 경우 특히 강남구의 거래량 회복세가 눈에 띕니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월 190건을 기록했는데, 아직 신고 마감이 안된 2월 거래량은 176건에 육박합니다. 
 
해당 지역의 매매가 상승세도 두드러집니다. 한국부동산원의 2월 넷째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3구가 있는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 20일 0.04%의 상승폭을 기록한 후 △2월3일 0.06% △2월10일 0.1% △2월17일 0.24% △2월24일 0.36%로 매주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매물은 지난달 14일 28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는데요. 강남구 개포우성 2차 127㎡ 매물도 지난달 15일 50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매물거래가 활발한 송파구 잠실엘스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28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습니다. 1년 전 같은 전용면적이 22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6억5000만원 이상이 오른겁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강남3구 거래심리 회복은 마·용·성과 양천, 강동 등 이른바 '중상급지'로도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마포구는 2월 거래량(159건)이 1월 거래량(162건)에 육박했고, △성동(176건→196건) △양천(114건→134건) △강동(185건→213건)은 신고 마감 기한 전 이미 전달 거래량을 넘어섰습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강남 지역 부동산 거래 증가가 서울 여타 지역으로 영향을 주는 풍선효과가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토허제 해제·금리 인하에 상급지 거래 열풍…정부 '예의주시'
 
이처럼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서울 부동산 거래가 늘고 매매가 상승폭이 커지자 정부도 예의주시하는 모습입니다. 토허제 해제 이후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까지 이어지면서 금융권 가계부채가 5조원 가까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최근 부동산 시장이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자 강남과 비강남,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부동산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집니다. 최근 정부 관계기관이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서울 강남과 한강변의 '똘똘한 한 채' 수요를 자극하는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김인만 소장은 "정국불안과 경기침체, 지속되는 규제 분위기 속에 토허제 해제 등의 정책이 강남 일대 '똘똘한 한 채'를 소유하겠다는 욕구를 자극하는 중이다. 여기에 시중은행 금리 인하도 '지금 아니면 안돼'라는 심리를 부추기는 중"이라며 "이러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변수가 발생한다면 다시 부동산 버블을 초래할 위험도 적지 않다. 양극화 문제도 심각한데 차라리 지방에 여러 채를 사면 파격적인 세재 혜택을 주는 등의 정책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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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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