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경기 화성에 2.2조 투자…김동연 "지금은 '경제의 시간'"

국내 최대 규모 'PBV 전기차 전용 공장' 화성에 신설
김동연 "경제 활성화, 민생 살리는데 정치권 힘 합쳐야"
정부-정치권에 '경제대연정', '수출안전판 구축' 응답 촉구

입력 : 2025-03-06 오후 5:13:26
[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경기도가 기아로부터 2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아는 경기 화성시에 '다목적 기반 차량(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투자유치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투자유치 100조원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6일 경기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에서 정명근 화성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송호성 기아 사장이 기아 PBV(다목적 기반 차량) 기반 미래 모빌리티 투자 및 업무 MOU 체결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김동연 지사는 6일 경기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에서 정명근 화성시장, 송호성 기아 사장과 'PBV 기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약으로 기아는 경기 화성시에 국내 최대 규모(29만㎡)의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투자유치로 김동연 지사는 민선 8기 경기도정의 목표인 투자유치 100조원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PBV는 물류 배송·승객 운송·레저 등 특정 목적이나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제작한 차량입니다. 운전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과 수납 공간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내부 공간 설계가 가능해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장애인용 차량은 물론 캠핑카·택시·택배·이동식 점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6일 경기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에서 열린 기아 PBV(다목적 기반 차량) 업무협약 및 현장 간담회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김동연 지사는 협약식에서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와 자율주행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선도하고 있어 아주 든든하다"면서 "경기도는 그동안 모빌리티 사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강력한 산업 기반을 갖춰 왔다. 경기도청만 하더라도 첨단모빌리티산업과를 만들었고 미래 첨단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들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트럼프 관세 부과 확대로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둔 기아도 영향권에 있을 것"이라면서 "경기도는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비상경영체제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동연 지사는 협약식 후 기자들을 만나 "기아의 2조2000억원 투자를 통해 경기 화성시에 공장을 짓는 투자 결정을 하게 된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면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그리고 트럼프 2.0 시대의 통상압력 속에서 국내 투자유치를 한 것은 경기도나 화성시로서도 아주 기쁜 일이고, 기아도 큰 결단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운 국제경제 환경 속에서 경기도가 많은 투자를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고 국내 일자리를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져본다"고 설명했습니다.
 
6일 경기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아 PV5 신차 관람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김 지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관세 압력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다. 8년 전 경제부총리를 할 때 트럼프 1기 정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하면서 자동차를 포함한 관세 협상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중앙정부의 정책과 리더십 공백으로 인한 우려가 큰데, 경기도는 이미 한국의 수출산업과 업체를 위한 수출안전판 구축을 제안한 바 있다. 중앙정부에서 빠른 시간 내에 수출안전판 구축을 위한 저의 제안에 응답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저는 경제대연정을 주창했고 5개의 빅딜을 주장했다. 그 속에는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구조개혁,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한 대응이 한꺼번에 포함되어 있다. 여와 야, 노와 정이 사회적 대타협을 이룸으로써 우리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찾자는 제안이다. 정치권에서도 대승적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6일 경기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아 PV5 신차 관람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또한 "지금은 '정치의 시간'이 아니고 '경제의 시간'이다. 정치 불확실성의 안개가 걷히면 어려운 경제 상황과 힘든 민생이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함께 경제를 활성화하고 민생을 살리는 길에 정치권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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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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