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 공개→탄도미사일 수발'…북, 트럼프 2기 첫 FS에 '반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협상 카드' 해석도

입력 : 2025-03-10 오후 5:36:29
북한이 서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0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지대공 유도 미사일 패트리엇(PAC-3)이 배치되어 있다. 이날은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이 시작된 날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전략핵잠수함(SSBN)을 공개한 데 이어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수 발을 발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재개된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습에 대한 반발로 해석됩니다. 
 
10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후 1시 50분께 북한 황해도 내륙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는 60~100㎞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신 근거리미사일을 발사한 점을 고려하면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이 큰 셈입니다. 북한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북침 훈련'이라고 주장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시선은 트럼프 2기 행정부로 향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북한은 지난 8일 <노동신문>을 통해 전략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핵 장착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싣고 핵추진으로 장기간 잠항이 가능한 전략핵잠수함은 '최종 핵병기'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략핵잠수함 시찰 당시 "공화국의 해상 방위력은 제한된 수역이 따로 없이 필요하다고 간주되는 임의의 수역에 철저하게 행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략핵잠수함이 미국 영해에도 접근할 수 있다고 밝힌 셈입니다. 
 
결국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고려해 탄도미사일과 전략핵잠수함 등의 '협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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