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프라임] 강력 소비 주체로 떠오른 5060

50대 평균 자산규모 6억 상회…경제·정치·문화 적극 소비
초고령사회 진입…5060 시니어 정책 대전환 필요

입력 : 2025-03-13 오전 6:00:00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뉴스토마토 강영관 기자] 인구 고령화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가장 빠른데요. 2000년에 고령화 사회(7.2%)로 진입한 이후, 2018년에 고령 사회(14.3%), 올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의 증가로 초고령사회(20.6%)로의 진입이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중장년 세대가 있습니다. 이들은 사회 이슈와 경제를 주도하며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어 가는 핵심 계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10년 전 5060세대가 재테크 시장은 물론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는 기사를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100세 시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던 시기입니다. 은퇴 후 증여·상속을 한 뒤 뒷방으로 물러났던 아버지·어머니 세대들이 구매력을 앞세워 경제 활동의 중심에 우뚝 서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통계는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 자료 등을 인용했습니다. 2016년 기준 세대별 가구당 평균 자산규모는 50대(50~59세)가 4억222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3억3175만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50대(3억642만원), 30대(2억4007만원), 30세 미만(8998만원) 등 순이었는데요. 
 
시간이 지나면서 5060세대는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활발한 사회 활동을 영위하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로 진화했습니다. 자산규모의 변화를 보면 당시와 비교해 2억원가량 상승했습니다. 2023년 통계청이 발표한 세대별 평균 자산규모를 보면 50대(50~59세)가 6억452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5억6122만원, 60대 5억4836만원, 30대 3억3615만원 순이었습니다. 
 
2021년 실시한 액티브 시니어들의 라이프스타일 관련 설문조사(시니어인사이트랩)에서 결과를 살펴보면 액티브 시니어는 학력 수준이 높고, 탄탄한 경제력과 활발한 소비, 그리고 적극적인 사회 활동 등의 특징이 있었습니다. 과거 시니어들의 특징으로 인지되던 낮은 경제력, 소극적인 사회 참여, 높은 가족 의존력 등이 그들에게서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액티브 시니어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보다 나의 뜻대로 결정하고 행동하고,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입니다. 또 가족들보다는 '나'를 위한 시간, 돈을 투자하는 데 아끼지 않고, 제품 구매 시 다양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경험하고 그 가치를 중요시합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지난 1월 발행한 '서울시 중장년 소비 및 정보 활용 트렌드 분석' 연구보고서에선 50대 이상의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지며 경제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했다고 말합니다. 통계를 보면 2019년과 비교해 20~24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소비 금액이 증가했습니다. 그중에서도 50~54세는 51.0%, 55~59세는 57.5%, 60~64세는 6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30~34세(64.2%)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소비 건수 증가율 역시 50세 이상이 높았습니다. 50~54세는 49.2%, 55~59세는 62.3%, 60~64세는 6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소비액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장년이 적극적인 소비자로 변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는 한편으로 중장년의 가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난달 하나금융연구소가 펴낸 '5060 시니어의 더 넥스트(The Next) 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를 하는 5060세대는 77.2%, 외벌이는 22.8%로 조사됐습니다. 맞벌이 가구 중 배우자의 은퇴 이후 소득이 줄어 맞벌이하게 됐다는 비중은 9.3%로 나타났습니다. 은퇴 후에도 일을 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해(32%)', '신체 건강을 위해(30%)', '일을 그만두기엔 건강하기 때문(29%)' 등 단순히 생계 수단을 넘어 건강과 여유로운 노후를 위해 일을 한다는 응답 비중이 높았습니다.
 
초고령 시대의 미래에는 희망이 있을까요? 사회 전반에 중장년 정책적 지원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시키고, 국가적 의제로 격상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계속해서 이들의 소득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중장년층의 경제적 활력이 국가 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5060세대에 대한 정책적 논의야말로 사회 전반에 새로운 가능성과 지속 성장을 안겨 줄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 
 
강영관 기자 kw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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