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지난해 건설경기가 악화한 데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KCC(002380)는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연구개발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3일 공개된 KCC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KCC의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용은 2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늘었습니다. 매출 대비 비중은 3.3%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습니다. 연구개발비 금액 자체와 매출 대비 비중 모두 3개년 연속 늘었습니다.
연구개발 실적은 2022년 45건, 2023년 56건, 지난해 55건을 기록했습니다. KCC는 지난해 연구 성과 중 주목할 만한 것으로 친환경 및 에너지 관련 연구 과제를 꼽았습니다. 우선 '태양광 모듈을 적용한 루버 및 창호 시스템 연구'에서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의무화 기준 강화에 맞춰 태양광 모듈을 루버 시스템과 창호 일체형 유리 난간대 구조에 적용해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태양광 루버시스템의 경우 루버 슬랫에 태양광 모듈을 적용해 262Wh의 발전량(W840*H2350기준)을 확보했습니다. 또 창호 일체형 유리난간대의 경우 유리난간대 부위에 투명 태양광 모듈을 적용하는 기술을 통해 발전량 140Wh(W847*H660기준)를 확보했습니다. 건축물의 일부인 창호 자체에 태양광 모듈을 적용, 추가적인 부지나 구조물 없이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KCC는 현재 두 가지 제품의 상품화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CC는 또 국내 주거용 주택 재개발·재건축 현장의 차별화 요구와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맞춰 고성능 창호에 대한 연구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높은 단열 성능(열관류율 Uw 0.7W/㎡·K 이하)을 갖춰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 및 법규를 만족하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친환경 도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저감 선박용 우레탄 상도 도료 개발도 진행했습니다. KCC는 기존 적용하고 있는 유해대기오염물질(HAPs) 저감형 선박용 우레탄 상도도료를 기반으로 해 VOC가 저감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제품과 같은 수준의 물성을 구현하되 VOC가 저감됐는데, 시장 및 거래선 대응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KCC는 저 VOC 도료 제품을 지속 확대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등록일 기준 지난해 KCC가 출원해 등록된 특허는 36건에 달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대만 등 각국에 등록된 특허를 포함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등록된 특허 중 제품 양산에 활용되고 있는 특허는 22개에 달합니다. 지난해 등록된 특허를 분석해 보면 도료에 관련된 특허가 25건으로 전체 특허의 69.4%였습니다. 또 지난해 등록된 특허 중 기능성 관련 특허가 30건으로, 전체의 83.3%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도료의 방수, 접착력 강화, 경화 속도 개선 등 도료 기능에 관련된 특허가 주를 이뤘습니다. 지난해 KCC의 주요 도료 거래처는 현대자동차, HD현대삼호였는데, 이들 주요 거래처를 감안해 자동차와 선박에서 요구되는 내구성, 방수성, 방염성에 대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선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수성 도료 및 친환경 코팅 등 친환경성에 대한 특허도 확보해 기능과 친환경성을 모두 갖추기 위해 매진하는 모습입니다.
KCC 관계자는 "국내외 고객사의 요구, 환경 규제 변화 등을 고려해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경 친화적이고 우수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