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IBK연금보험, 파생 손실 넘은 환율 덕…흑자 전환 성공

환 헤지 관련된 파생상품에서 투자손익 저하
환율 상승 반영된 외화환산이익으로 영향 상쇄

입력 : 2025-04-0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4일 13:5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IBK연금보험이 지난해 투자영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연간 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환 헤지(Hedge) 관련 파생상품 부문에서 투자손익이 저하된 것을 ‘외화환산이익’이 상쇄하고 넘어선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는 환율 상승이라는 금융시장 거시적 변수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영업 실적 개선으로 흑자 전환 성공
 
3일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은 지난해 결산 순이익으로 2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260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371억원이며 보험손익이 236억원, 투자손익이 135억원이다.
 
지난해 보험손익은 그 전년도 실적인 235억원과 같은 수준이었다. 보험영업수익이 935억원으로 100억원 늘었지만 보험서비스비용도 699억원으로 99억원 증가했다. 수익과 비용이 상쇄되면서 실질적인 효과 없었다.
 
 
반면 투자손익은 크게 개선됐다. 앞서 2023년 투자손익은 –580억원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이번에 투자영업 실적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순이익 적자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이다.
 
투자손익은 투자영업수익이 6688억원이며 투자영업비용은 6553억원이다. 투자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644억원 감소했지만 투자영업비용이 1359억원 줄어들면서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투자비용 감소…명목요인은 ‘환 헤지’ 파생상품
 
투자영업비용 개별 항목에서는 ‘보험금융비용’이나 ‘이자비용’이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금융상품평가및처분손실’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해당 금액은 3293억원에서 2046억원으로 1247억원 줄었다. 명목상으로는 투자영업비용을 감소하게 만들었다.
 
금융상품평가및처분손실에는 ▲금융상품처분손실 ▲금융상품재분류손실 ▲파생상품거래손실 ▲파생상품평가손실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파생상품거래손실 규모가 2273억원에서 32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파생상품평가손실은 180억원을 기록, 1254억원으로 증가했다. 두 항목을 종합하면 파생상품 손실 건으로 투자영업비용이 871억원 줄어든 것으로 계산된다.
 
파생상품은 보통 환 헤지 문제와 연관된다. 헤지는 자산 가격을 금리나 환율 등 외부 변동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장치인데, 특정 자산에 대해 반대 포지션에 위치한 선물·옵션·스왑 등 상품을 이용한다. 한쪽에서 플러스가 나면 반대쪽에서 마이너스가 생기는 방식으로 효과를 상쇄하는 방식이다.
 
투자영업수익 항목에서도 파생상품거래이익과 파생상품평가이익 계정이 있다. IBK연금보험은 파생상품거래이익이 1507억원에서 31억원으로, 파생상품평가이익은 71억원에서 4억원으로 줄었다. 투자영업이익이 1543억원 감소하는 결과다. 앞서 투자영업비용이 축소된 것과 비교하면 파생상품 건에서는 투자손익이 저하된 셈이다. 실제 투자영업수익 내 금융상품평가및처분이익 항목은 3155억원에서 946억원으로 감소했다. 투자영업수익이 쪼그라든 이유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에는 헤지 환경이 좋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헤지를 단기로 하다 보니까 롤오버(차환) 과정에서 조건이 나빠졌다”라고 설명했다.
 
(사진=IBK연금보험)
 
지난 4분기 환율 상승에 ‘외환거래이익’ 증가
 
금융상품평가및처분이익 감소에 따른 투자영업수익 저하는 외환거래이익이 방어했다. 지난해 외환거래이익은 251억원에서 155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외화환산이익과 외환차익을 말한다. 외환거래 부문도 투자영업비용 항목에서 외환거래손실 계정이 따로 있지만 97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4분기 외화환산이익을 대규모 인식한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분기에만 1222억원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는데, 이 과정에서 외화자산의 환산 가치가 재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IBK연금보험은 사업보고서에서 “재무제표 작성에 있어서 기능통화(원화) 외의 통화로 이뤄진 거래는 거래일의 환율을 적용해 기록하고 있다”라며 “화폐성 외화자산과 부채는 보고 기간 말 현재 기능통화 환율로 환산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환산 차이는 당기손익에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IBK연금보험의 외화 유가증권 규모는 9891억원이다. 금융자산 분류에 따라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FVPL) 1292억원 ▲기타포괄손익인식금융자산(FVOCI) 2515억원 ▲상각후원가유가증권(AC) 6084억원 등이다. 운용자산 내 비중은 8.3%다.
 
결과적으로 이번 투자손익 개선은 외환거래이익이 사실상 이끌었던 셈이다. 환 헤지 관련 파생상품 부문에서 투자영업비용과 투자영업수익 모두 감소했지만 외화환산이익 증가로 수익이 비교적 더디게 떨어진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 관련된 손익은 외환거래이익도 함께 살펴보고 상계를 해서 금액 차이를 따져본다”라면서 “이번 투자손익은 금융시장 여견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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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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