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교원투어, 엔데믹에도 실적 개선 아쉬움…'분골쇄신' 총력

코로나19 확산 이후 5년 연속 당기순손실 발생
티메프 사태로 대손상각비 발생하며 적자 확대
인력 15% 희망퇴직 단행…프리미엄전략 강화

입력 : 2025-04-0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4일 14: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 풍토병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와 티메프(티몬과 위메프) 사태 여파 등으로 인해 여행업계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교원투어는 지난 2020년 이후 당기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해 말 결손금이 500억원 이상 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도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교원투어는 최근 전체 인원 가운데 약 15%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분골쇄신'에 나섰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과 장거리 여행 상품을 확대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여행알선수익을 강화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사진=교원투어)
 
누적된 적자에 전체 인력 15% 감축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교원투어의 영업수익은 372억원으로 전년보다 2.29% 성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확대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손실이 4년째 이어지면서 완전자본잠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업체 측은 최근 전체 인력의 약 15%를 감축하는 등 대대적인 수익성 개선작업에 나섰다.
 
교원투어는 지난 2월28일 사내 공지를 통해 조직 효율화 일환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알린 바 있다. 희망퇴직을 비롯해 육아휴직, 직무 재배치, 그룹 계열사 전환 배치, 취업 지원 등을 단행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전체 직원 240여명 가운데 15%가량이 희망퇴직 등의 조치를 받았다. 이외에도 일부 직원들에 대한 계열사 이동이 발생하면서 직원수는 현재 190여명으로 감축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256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225억원 손실) 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같은 기간 영업비용이 589억원에서 629억원으로 약 6.70%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손상각비가 60억원이 발생한 점 등도 영업손실 증가로 이어졌다. 이는 티메프(티몬과 위메프) 사태 등으로 인해 회수가 불확실한 외상매출금 등 매출채권이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손상각비는 상품의 분실이나 판매대금의 결손 등으로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비용으로 처리한 것을 일컫는다.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약 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이 확대된 가운데 이자비용 등이 늘어나면서 당기순손실도 전년(112억원) 대비 늘어난 132억원으로 증가했다. 앞서 교원투어의 당기순손익은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 시작된 지난 2020년 12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어 2021년 47억원, 2022년 152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이에 2019년 5억원에 불과했던 결손금도 2020년 132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듬해인 2021년부터는 178억원, 2022년 289억원, 2023년 401억원, 2024년 533억원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 확대됐다.
 
 
 
프리미엄 상품 확대로 수익성 강화
 
지난 2019년까지 흑자를 기록했던 자본총계도 2020년에는 115억원 적자로 전환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완전자본잠식은 당기순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전환, 자본총계 마저 마이너스(-) 상태가 된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 2021년에는 잠시 59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 94억원 적자를 내며 재차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자본총계는 2023년 205억원, 2024년 338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완전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년간 적자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교원투어는 올해 프리미엄 패키지와 장거리 여행상품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6월에는 여행이지 플러스 상품을 출시하고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교원투어는 교원라이프와 협업을 통해 상조와 여행을 결합한 상품과 여행 전환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결합상품인 투어플랜의 판매실적은 상품이 처음 출시됐던 2023년 대비 약 450%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교원라이프의 여행 전환 서비스 이용 건수도 직전년도 대비 172% 증가했다. 전체 전환 서비스 중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50%에서 2024년 75%로 확대됐다.
 
그 결과, 교원투어의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여행알선수익 비중은 2023년 76.92%에서 지난해 81.18%로 약 4.26%포인트 늘었다. 일반적으로 여행알선 수익이 항공권 알선 수익 보다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출원가, 판매비와관리비 등을 합한 영업비용 비중은 같은기간 61.79%에서 59.24%로 감소했다. 항공권 역시 중개거래 등 수익성이 높은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상조와 여행을 결합한 상품 외에도 그린란드와 북유럽 등 장거리 여행 등 타 여행사들과 다른 구성의 프리미엄 여행상품 등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며 "이외에도 티메프 사태와 같은 피해를 예방하고 관련 비용을 줄이기 위해 외부 제휴를 줄이고 라이브커머스와 트래블 이지쇼 등 오프라인 여행 설명회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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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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