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퇴거 언제쯤?…파면에도 '관저 정치' 몰두

주 중후반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이동할 듯
탄핵 반대 단체에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

입력 : 2025-04-06 오후 3:10:42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가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지 사흘이 지났지만 윤석열씨는 여전히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지키고 있습니다. 기존 거주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윤씨는 일러야 이번주 중반께나 퇴거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윤씨는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면서 관저 정치에 돌입한 모양새입니다.
 
6일 윤씨는 변호인단을 통해 탄핵 반대에 앞장서 온 자신의 지지모임인 '국민변호인단'에 "오늘의 현실이 힘들어도 결코 좌절하지 마시라.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시라"면서 "청년 여러분께서 용기를 잃지 않는 한, 우리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라의 엄중한 위기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싸운 여러분의 여정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청년 여러분, 이 나라와 미래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12·3 비상계엄'이 중대한 위헌·위법이라는 게 입증됐음에도 '승복' 메시지없이, 관저에서 지지자들을 향한 여론전에 나선 겁니다.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된 윤씨는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해야 합니다. 관련법이 탄핵시 퇴거 시한을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판면 이틀 만에 청와대를 떠난 바 있습니다.
 
윤씨가 퇴거하면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되돌아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윤씨는 취임 초 한남동 관저가 정비되기 전까지 자택인 이곳에서 출퇴근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경호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제3의 장소로 거처를 옮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대통령 경호처가 윤씨의 퇴거 시 이동 경로에 대한 사전 점검을 하지 않았고, 경호 담당자 선정을 위한 인사도 이뤄지지 않은 만큼 주 중반 이후가 지나야 퇴거가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한동인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