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폴란드에 자주포 부품 4026억원 공급

'K-방산' 유럽 진출 교두보 폴란드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 강화

입력 : 2025-04-08 오전 11:17:20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하는 차체 구성품으로 폴란드가 생산한 크라프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4026억원 규모의 자주포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한 부품은 폴란드가 한국의 명품 자주포 K9 차체에 영국의 AS90 포탑을 결합해 만든 자주포의 차체 구성품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보이체흐 케드제라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후타 스탈로바 볼라(HSW·Huta Stalowa Wola) 대표는 7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 볼라에 위치한 HSW 본사에서 크라프 차체 구성품 공급 계약에 서명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주 폴란드 대사관,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등 한국 정부 관계자들도 함께했습니다.
 
이번 계약을 통해 K9 자주포, K2 전차, FA-50 경공격기 등 'K-방산'의 유럽 진출 교두보 역할을 폴란드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는 게 정부와 업계의 기대입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오른쪽 두번째)와 보이치에흐 케지에라 HSW 대표이사(오른쪽 끝)가 7일(현지시간) 폴란드 스탈로바 볼라 소재 HSW 본사에서 열린 자주포 부품 공급 계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4년 크라프 자주포 120문에 대한 차체 구성품을 납품하며 폴란드와 첫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후 2022년,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K9 자주포의 총 364문을 폴란드에 공급했습니다. 2022년 맺은 기본 계약에 따라 남은 K9 물량 300문의 추가 계약도 추진 중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의 K9 자주포와 다련장로켓인 천무, 크라프 차체 구성품 수출 이후에도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존 공급 제품에 대한 유지·보수·정비(MRO)를 비롯해 폴란드의 중장갑 보병전투차량 사업에도 참여해 독자 개발한 보병전투차량(IFV)인 레드백을 현지 맞춤형으로 제시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더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인 한화오션과 함께 폴란드가 해군 현대화를 위해 추진하는 8조원대의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에도 도전장을 낼 예정입니다.
 
손 대표는 "이번 수출 계약은 폴란드와 다양한 방식으로 방산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며 "최근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면서 국내 방산 협력업체들과의 상생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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