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 대한민국)"내가 원하는 대통령은 상식·소통·협치…중요한 건 민생"

20대부터 60대까지…차기 정권에 바란다

입력 : 2025-04-18 오후 5:55:17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이선재 인턴기자] 윤석열씨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 정국이 시작됐습니다. 87년 체제 후 두 번의 현직 대통령 파면을 맞았는데요. 시민들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다음 정권에 무엇을 바라는지 <뉴스토마토>가 20대부터 60대까지 시민 인터뷰를 통해 재구성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자유'에 책임은 필수…"위법엔 처벌 필요"
 
18일 <뉴스토마토>가 만난 사람들은 정치뿐 아니라 사회와 경제도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지난 윤석열씨 탄핵 국면에서 보인 광화문 집회 모습을 떠올리며 사회가 분열된 것을 실감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로 인해 벌어진 서부지법 폭력사태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다수의 시민들은 자유란 이름 하에 모든 걸 허용하면 안 되고,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20대 여성 소모씨는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꽃인 헌법적 질서를 위반하는 행위를 보고 적지 않게 충격을 받았다"며 "시위는 헌법이 보장한 권리지만, 이를 통해 사람이나 시설 등에 물리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양극단으로 깊어지는 갈등에 대한 원인을 기본적인 생활상 때문이라고 짚은 이도 있었습니다. 30대 남성 김모씨는 "광화문만 봐도 차벽으로 막혀 서로의 의견을 나눌 기회조차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의 원인은 불안정한 현실에서 온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선 "보편적인 복지와 내수 증진, 안정적 고용 시장 활성화 등이 가장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0대 남성 이모씨는 "12·3 내란 사태 후 갈등 상황을 보면 정치적 다양성으로 볼 수 없는 사안"이라며 "친위쿠데타로 내란 세력 진압이 마비되고 이들을 선동하는 집권 세력으로 인해 갈등이 더 조장되는 모양새"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란 세력을 발본색원해 남김없이 단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를 앞둔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도심집회로 인한 경찰 차벽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8년 전과 다른 지금…'언론·검찰' 개혁 필수
 
일부 사람들은 8년 전 탄핵 국면과 지금이 매우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갈등이 더욱 심화된 배경에는 기울어진 언론 환경과 무소불위의 검찰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때문에 차기 정부에서는 언론과 검찰에 대한 강력한 개혁이 필수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특히 지난 윤석열 정부가 보여준 '검찰 공화국'의 민낯에 대해 언급하며, '법 앞에 평등함이 깨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30대 여성 윤모씨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은 언론 지형이 너무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며 "특히 중국인 관련 가짜뉴스를 퍼뜨린 것을 보면서 더 느끼게 됐다. 언론 같지 않은 언론에 대한 처벌과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60대 여성 김모씨는 "박근혜 탄핵 국면 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탄핵을 반대한 이들에 대해 보도하는 언론이 늘었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언론의 지형이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양상이 더욱 심화된 것은 각종 커뮤니티 때문이라고 보는데, 이런 커뮤니티를 그냥 두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된다"고 일갈했습니다.
 
이 밖에도 검찰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요. 백 씨는 "그동안 보수 정권이 집권을 하게 되면 정치적인 수사를 많이 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이제는 그런 수사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은 과거 노무현 정부부터 필요하다고 언급됐지만, 많은 이들이 이런 부분에 이해도가 낮았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문재인 정부 때 이루지 못한 검찰 개혁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왼쪽사진),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기 대통령에게 바란다…"비정상의 정상화"
 
20대부터 60대까지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공통적인 부분은 바로 '상식'과 '협치' 그리고 '소통'입니다. 대부분 지금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망가진 사회적 시스템을 고쳐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또 각자의 연령에서 필요한 주거, 육아, 정년연장 등의 정책과 비전 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20대 남성 장모씨는 "당장 내란 참여 세력 처벌을 주문하는 방법을 통해 비정상화된 상황을 정상화로 돌려야 한다"며 "또 새 정권이 출범해도 당장의 여야 협치는 어려울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뜻이 같은 이들은 연대해 소통과 협치의 정권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30대 여성 윤씨는 "임대 주택을 확대하는 추세지만, 대부분 혼자 사는 집은 10평도 되지 않는 닭장 같은 공간"이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공간보다 현실적인 주거 공간을 공급해 주길 바란다. 그래야 2030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40대 여성 오씨는 "편 가르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도 '어떤 곳에서 산다' '부모님이 무슨 일을 한다' 등으로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50대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정년연장과 4·5일제 등이 도입되길 기대하며 무엇보다 비정상이 정상화되길 바랐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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