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2025 상징 이미지. (자료=EARTHDAY.ORG)
[뉴스토마토 임삼진 기자] 2025년 4월22일은 제55회 지구의 날(Earth Day)입니다. 올해의 주제는 “우리의 힘, 우리의 지구(Our Power, Our Planet)”로, 국내외 곳곳에서 재생에너지 전환과 환경 행동이 전개됩니다. ‘지구의 날 2025’ 행사를 총괄하고 있는 국제 환경단체 '지구의날 네트워크(EARTHDAY.ORG)'는 2030년까지 전 세계의 청정 전력 생산을 3배로 늘리자는 목표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후행동(Climate Action)이 펼쳐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올해 지구의 날에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 6000건이 넘는 크고 작은 환경 행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환경부와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22일 저녁 8시부터 10분간 소등
환경부는 제55회 지구의 날(4월22일)을 맞아 4월21일부터 25일까지 기후변화 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지구의 날을 맞아 국민들의 기후위기 인식 제고와 적극적인 기후행동(탄소중립 생활 실천 및 적응 역량)을 확산하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미래·청년 세대를 중심으로 전 국민 기후행동 동참을 유도할 계획입니다. 광역 및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이 개최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전국적으로 밤 8시부터 10분간 소등 행사를 전개합니다. 지난해에 이어서 펼쳐지는 금년 소등 행사에도 다수의 기관과 기업, 가정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4월19일부터 25일까지를 ‘탄소중립 주간’으로 지정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서울시는 어제 녹색서울시민위원회와 함께 오는 여의도공원에서 ‘2025 지구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우리의 힘, 우리의 지구'를 주제로, 자연 순환과 환경에 관한 게임, 퀴즈, 만들기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펼쳐졌습니다.
인천시는 21일부터 25일까지를 '기후변화 주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는데, “해보자고 기후행동! 가보자고 적응 생활!”이라는 구호 아래, 11개 민간단체 주도로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펼칩니다. 4월19일 오후 1시 인천 소래습지 생태학습관에서 '지구를 위해 SLOW, SLOW'를 주제로 느리게 달리기 대회를 개최했고, 4월22일에는 저녁 8시부터 10분간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소등 행사에 인천시도 대표적인 상징물인 인천대교 등 15개 주요 명소를 포함해 시 전역에서 참여할 예정입니다.
지구의 날 2025 소등 행사 포스터. (사진=환경부)
세계 여러 곳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행사들
지구의 날을 맞아 뉴욕, 로마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다양한 대형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는 4월22일 오전 11시30분(미국 동부 표준시) 지구의 날 콘서트를 개최합니다. 이 공개 행사는 'Love Your Mother'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며, 그래미상 후보 가수이자 지구의 날 홍보대사인 안토니크 스미스(Antonique Smith)가 참여합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아라 파시스(Ara Pacis)에서는 4월22일 현지시간 오후 3시 EARTHDAY.ORG 회장인 캐서린 로저스(Kathleen Rogers)가 주관하는 재생에너지 포럼이 열립니다. 이 포럼에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Francesco La Camera) 총재와 길베르토 피체토 프라틴(Gilberto Pichetto Fratin) 이탈리아 환경 및 에너지 안전부 장관, 로마 시장 등이 참여합니다. 4월22일 뉴욕 및 로마 주요 행사는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누구나 시청 가능합니다.
이 밖에도 지구 행동의 날 라운드테이블은 '지구의날 네트워크'의 주요 신규 이니셔티브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전기량을 3배로 늘리자는 목표를 내걸고 있습니다. 이 라운드테이블 토론회는 4월 22일 전후로 지방 정부, 종교 기관, 대학, 지역 환경단체 및 시민단체들이 주최하며, 기후 행동에 대한 지역 사회 토론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재생에너지 채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 리더십 포럼, 대학 세미나, 종교 단체와 연계한 토론회 등, 주제별 행동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지금 바로’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환경단체들
환경단체 '지구의날 네트워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참여 기회를 직접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가 펼치는 캠페인은 동네 쓰레기 줍기 참여, SNS에 환경 실천 인증 올리기, 기후 법안 지지 서명하기, 학교나 직장에서의 기후 교육 요청하기 등입니다. 이들 캠페인을 지도에서 직접 찾아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의 홈페이지에서는 ‘22분 인터뷰’ 영상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환경 분야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지구의 날 공식 지도에서 전 세계에서 펼쳐지는 행사들을 확인하고 직접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함께할 때 변화는 현실이 됩니다”
'지구의날 네트워크'는 “올해 지구의 날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함께 행동하자’는 실천의 메시지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모두가 한 번 이상 환경을 위한 구체적 행동에 나서는 것이 이번 지구의 날의 목표”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포브스(Forbes)는 ‘지구의 날 2025: 녹색 아름다움(Green Beauty)을 추구할 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소비자의 일상적인 선택이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에 지금이 가장 적당한 때라고 말합니다. 이 기사는 실용성과 환경 윤리를 겸비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 현대인의 추세이며, 화장품에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의 실천’을 제안합니다. 구체적인 대안으로 탄소 중립 생산, 투명한 원료 공급망, 친환경 기술을 통해 업계의 실질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바이오상스(Biossance)를 하나의 사례로 소개합니다. 포장재 하나 바꾸고, 리필 가능성을 높이려고 노력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지혜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실용성과 더불어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정책을 확인하는 소비자의 꼼꼼한 습관이 업계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지구 시민들은 사상 유례없는 지구 온도 상승과 기상 이변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지구를 지키자’라는 2025년 지구의 날 캠페인이 더 크게 들리는 것은 그 절박함 때문일 것입니다. 기후위기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는 힘도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습니다.
지구의 날 2025에 참여하는 세계 도시들. (자료=EARTHDAY.ORG)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kos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