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부동산’…신축·구축 다양

이재명 27억 분당 재건축 단지…김문수 6억대 봉천동 아파트 보유

입력 : 2025-05-13 오후 4:26:5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대선 후보 공식 등록이 마무리된 가운데, 대선 주자들이 보유한 부동산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후보자들은 수도권 지역에 구축부터 신축까지 다양한 유형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3일 공직자 재산 신고 명세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금호1단지 전용 164㎡(58평형)를 배우자인 김혜경 씨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1992년 준공한 단지로 16개 동 총 918가구 규모입니다. 지난해 1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재건축 선도지구로 지정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금호1단지를 포함한 양지마을 5개 단지는 통합재건축을 진행 중인데요. 현재 4392가구 규모에서 7000~75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계획입니다.
 
1차 선도지구로 지정된 성남시 분당구 양지금호1단지 전경. (사진=홍연 기자)
 
공시가액은 14억5600만원이지만, 선도지구 지정 이후 양지마을 금호1단지 전용 164㎡는 지난해 11월 2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7월 같은 조건의 매물이 20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와 비교하면 1년여 사이에 7억원 가까이가 올랐습니다. 
 
1992년 입주한 양지마을금호1단지는 수인분당선 수내역과 가깝고 초림초등학교를 끼고 있어 구역 내 대장단지로 꼽힙니다. 분당중앙공원과도 인접해 주민들은 기존 자리에 위치 변동 없이 다시 아파트를 짓는 제자리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향후 1기 신도시 재건축이 완료되면 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후보는 1998년 3억6600만원에 이 매물을 사들였는데요. 당시 매입가와 비교하면 24억원이 올랐습니다. 그는 2022년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 당시 매각 의사를 밝혔고, 당시 최고가인 26억50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거래가 불발되자 매물을 거둬들였습니다. 이 후보는 이 아파트를 임대하고 인천 계양구에서 전세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표=뉴스토마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 은천2단지아파트 전용 59㎡(25평형)를 배우자 설난영씨 명의로 갖고 있습니다. 은천2단지는 2000년 준공한 아파트로, 8개동 총 384가구 규모입니다. 전용 49, 59㎡의 소규모 평형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아파트 가격은 올해 3월 6억4500만원에 팔리면서 2022년 1월 최고가 8억2000만원 대비 2억원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단지 내외 경사가 가파르고 편의시설이 부족합니다.
 
김 후보는 지난달 10일 대선 출마 선언 당시 "3선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도지사 재임과 장관직을 지냈지만 제 재산이라고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4평 국민주택 아파트 한 채와 약간의 예금이 전부"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 84㎡를 단독명의로 보유 중입니다. 포레나노원은 상계주공8단지를 재건축해 2020년 입주한 단지로 구축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노원 일대에서 시세가 가장 높습니다.
 
이준석 후보가 보유한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24일 11억원에 손바뀜했으며, 현재 11억원 안팎에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은 그동안 상승세에서 소외됐지만 해당 아파트는 신축 프리미엄으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에 임차해 살고 있습니다. 
 
무소속 후보 중에는 황교안 후보가 1997년부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1차’ 아파트 전용면적 141㎡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해당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메이플자이로' 재탄생해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황 후보는 메이플자이의 입주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단지는 모두 3307가구 규모로 전용 84㎡ 입주권이 최근 47억원에 거래됐습니다. 메이플자이의 보류지는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되지 않아 수요가 쏠리며 2배가량 높은 가격에 모두 완판됐습니다.
 
한편 주요 대선 후보들 모두 부동산 정책에서 주택 공급 확대를 앞세우고 있는데요.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개발로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4기 신도시 개발과 노후 계획도시의 재정비도 공약에 포함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민간 주도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통해 도심 내 공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용적률 대폭 상향을 통한 공급 확대 및 59㎡ 형 주택 집중 공급을 제안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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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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