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핀테크 동맹 강화…'임베디드 금융' 지형 넓힌다

"증권이 플랫폼 속으로 들어간다"…KB증권 핀테크 전략
'KB Everywhere' 고객 있는 곳에 금융 연결

입력 : 2025-05-14 오후 2:25:49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증권사가 플랫폼을 만든다는 발상에서 벗어나, 증권이 플랫폼 속으로 들어간다."
 
핀테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디지털 금융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KB증권의 전략입니다. KB증권은 최근 외부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일상에 녹여내는 '임베디드 금융'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복잡한 앱 전환 없이 생활 플랫폼 안에서 바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금융을 '찾아가는 서비스'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송민호 KB증권 핀테크비즈 Squad 리더는 14일 "금융과 기술, 사용자 경험(UX)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며 "핀테크와 함께 설계한 이 구조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안에서 KB증권이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잡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KB증권 핀테크 제휴 성과.
 
KB증권은 현재까지 20여개의 핀테크 기업과 제휴를 맺고, 누적 약정금액 10조원이라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들의 협업은 단순히 계좌 연동이나 수수료 공유 수준을 넘어서는데요. 사용자 흐름을 고려한 투자 콘텐츠 배치부터 주식 거래,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전 과정이 설계 단계에서부터 협력사와 함께 구축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BC카드의 생활금융 플랫폼 '페이북' 앱입니다. 사용자는 페이북에서 ‘오늘의 콕’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확인하고, 1000원 단위 소수점 매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반대로 KB증권 자체 플랫폼 안에 핀테크 서비스를 탑재한 사례도 있습니다. 디셈버앤컴퍼니와 파운트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투자일임 서비스인 ‘자율주행’을 KB증권 MTS ‘KB M-able’ 내에서 웹뷰 형태로 제공합니다. KB증권의 인프라 위에서 안정적인 자산관리 경험을 사용자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협업의 구조가 탄탄하다는 평가입니다.
 
송 리더는 "우리는 월급 받고 일하지만, 제휴사는 '목숨 걸고 사업한다'고 말한다"며 "그렇기에 제휴사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바라보고, 좋은 서비스를 함께 고민하며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난관을 함께 헤쳐나가는 실행력과 공감 능력이 KB증권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송 리더는 단순 기술 연동이 아니라, 전략 설계부터 공동기획, 서비스 운영, 마케팅 실행까지 전 과정에 걸친 협업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KB증권은 제휴사가 원하는 서비스를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필요한 API를 사전에 구성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서울핀테크랩, KB이노베이션허브 등 외부 기관과 협력해 제휴사의 초기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테스트베드, 오피스아워, 컨설팅까지 지원합니다.
 
협업의 결과는 수치로도 나타납니다. KB증권이 핀테크 제휴를 본격화한 2019년 이후 관련 약정금액은 가파르게 증가했고, 투자일임, 콘텐츠 소비, 직접투자 등 다양한 금융 활동이 외부 플랫폼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제휴사가 증가하면서 사용자 유입도 확대되고, 그만큼 KB증권의 브랜드 인지와 서비스 신뢰도도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송 리더는 "우리 제휴사 중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 나오기를 기대한다"며 "KB증권이 핀테크 기업의 성장 플랫폼이 되어 한국 핀테크 산업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길 수 있도록 실행 전략을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증권 핀테크 제휴 연표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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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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