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산업은행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GM대우자동차의 장기발전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민유성 KDB 산은금융그룹 회장과 팀 리 GM 해외사업부문사장은 지난 3일 최종 합의안을 도출했으며, 8일 산은과 GM은 각각 최종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합의안에 따르면 GM은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회사들이 보유한 우선주와 배당금을 GM대우가 상환하지 못할 경우 대신 갚아주기로 했다. 규모는 총 2조3000억원에 달하며 산업은행 몫은 1조원 가량이다.
GM대우는 오는 2017년까지 산업은행과 채권회사들에 우선주 원금과 배당을 상환해야 한다.이는 GM대우가 매년 4000억~5000억원의 순이익을 낸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것것으로 만약 이를 갚지 못한다해도 GM은 이에 대한 책임이 없다. 하지만 이번 합의안을 통해 GM이 우선주 상환을 보장해주기로 한 것이다.
또 산은은 지분율 감소로 인해 잃었던 소수주주권을 원상회복하는 등 경영견제장치도 마련했다. 산은과 GM은 이번에 주주간 계약세를 개정해 주총 특별결의안건 비토권을 지분율 15%로 낮추고, 기존 이사 3명의 추천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지난해 10월 GM의 독자적인 유상증자로 인해 산은의 지분율은 28%에서 17% 감소한 상태다.
GM대우의 기술 소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비용분담협약을 고쳐 GM대우가 자체개발한 연구개발 기술을 일정 기간 사용할 수 있는 항구적인 무상사용권과 권리보호 장치도 마련됐다.이에 따라 GM대우는 협약 해지 후에도 비용분담률에 따른 로열티 수령권을 갖고 공동 소유권에 준하는 권리를 확보했다.
민유성 회장은 "이번 협상과정을 통해 GM의 GM대우차에 대한 지원의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GM대우차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산은과 GM은 진정한 협력동반자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리 사장도 "이번 합의안을 통해 GM대우차의 장기 발전을 보장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한국에서 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GM대우차가 성장하기 위한 적극적인 비즈
니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합의안을 반영한 후속절차를 연내에 마무리 하기 위해 현재 실무절차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