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현대제철이 철강업 불황에 포항 2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포항 2공장은 인천공장과 함께 국내 주요 봉형강 생산거점 중 하나입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에도 업황 부진으로 포항 2공장 폐쇄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11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포항 2공장은 철강 수요 침체로 생산 물량이 없어 지난 7일부터 휴업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휴업 결정 이후 9일과 10일 조합에서 조합원 간담회를 명분으로 정상 출근을 요청했고 사측은 이를 받아들여 이틀 동안 정상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11일부터는 무기한 휴업을 재개했습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포항 2공장은 건설 경기 침체로 이전부터 가동률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 일단 휴업에 들어갔다”며 “셧다운 등 추후 상황은 노조와 함께 대화하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포항 2공장은 지난해 11월 폐쇄를 검토했지만, 당시 노조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폐쇄 결정을 철회하고 2조 2교대 축소 운영을 통해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최근에는 생산 물량이 거의 없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제철 노사는 오는 12일 포항 공장에서 협의회를 열고 2공장 셧다운 관련 내용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현대제철은 수익성 악화로 굴삭기 부품인 무한궤도의 부품 및 완제품을 생산하는 포항 1공장 내 중기사업부 매각도 추진 중입니다. 올해 1분기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현대제철은 작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