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유증레이다)유니슨, 상장유지 위한 유증 카드…주주는 '분통'

자본잠식률 25% 넘어…주식수 3분의 1 규모 증자
운영자금 명목 유증…실상은 '재무 방어'

입력 : 2025-06-20 오후 6:09:4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18:0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유니슨(018000)이 기존 주식수의 3분의 1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운영자금 조달이 목적이지만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서의 유증 결정이라는 점에서 재무 리스크 대응을 위한 고육지책이란 해석도 나온다. 유증 발표 직후 주가는 급락하며 주주가치가 크게 훼손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사진=유니슨)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슨은 19일 6426000만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발행주식의 약 30%에 해당하는 5100만주가 새로 발행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1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3057억원)의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주 발행 예정가액은 1260원으로 유상증자 결정일(19일) 종가 대비 29.73% 낮은 수준이다. 최종 발행가액 확정일은 8월29일으로 구주주 청약은 오는 93~4, 일반 청약은 98~9일이다. 신주 상장일은 9월24일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통상적으로 주주 참여를 독려할 목적으로 기준주가 대비 20~30% 할인된 가격을 제시한다. 낮은 가격에 신주가 발행된다는 우려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성장성이 유망하거나 사업 재투자를 위한 유상증자의 경우엔 투자자들이 앞다퉈 청약에 참여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유니슨의 주가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사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1418원을 기록했다. 전날 19일 종가(1793원) 대비 20.91% 하락한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3057억원에서 2418억원으로 약 639억원 하락했다.

 

문제는 유니슨이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자본잠식률 25.6%로 부분 자본잠식 상태라는 데 있다. 연결 기준 누적 결손금 규모도 623억원(1분기말 기준)에 달한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려고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모양새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일시적 조치로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니슨 측은 "회사 내부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유니슨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10MW 해상풍력터빈 시제품 실증 비용 ▲풍력발전단지 개발·운영자금 등에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10MW급 해상풍력터빈 시제품은 올 하반기 중 전라남도 영광군 실증단지에서 테스트하고 내년부터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유니슨은 주주서한을 통해 "국내 육상풍력사업은 복잡한 인허가 절차, 주민 민원, 낮은 경제성 등으로 신규 사업개발이 매우 부진한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 유니슨의 수주 및 매출 역시 정체되어 왔다"며 "이번 유상증자는 단순한 자본 보강을 넘어 장기적 기업 생존력과 산업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자금조달 결정"이라고 밝혔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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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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